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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직업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았던 무거운 마음. 그런 무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나 ,열세 살 오니시 아오이는 중학교 2학년 1년동안 두 사람을 죽였다.
살인범이란 것이 직업이라 하기에도 그렇지만 소녀에게 어울리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절대 어울릴 수 없는 두가지.
잔인한 여름.
그녀의 운명은 언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걸까?
반 친구들과 선생님에게는 언제나 밝은 아이로 보이는 그저 평범한 소녀 아오이.
아오이에게는 아버지가 있다.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새 아버지.
바다의 사나이들은 씩씩하지만 불경기 때나, 다치거나, 우울증 같은 일로 일을 못하게 되면, 갑자기 쓰레기가 된다.
섬에는 여기저기 그런 괴물을 키우는 집들이 있다.
아오이의 집에도 그런 괴물이 있었다.
"속이 시원해?"
"응 ...... . 왜 그럴까?"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나를 보며, 미야노시타 시즈카는 무척 어두운 목소리로 위엄 있게 말했다.
"그건 불행을 봤기 때문이야."
누구에게나 슬픔은 있다. 보여지는 슬픔이든 보이지 않는 것이든.
마음이 슬플 때 슬픈 음악, 슬픈 책을 보는 것은 참으로 위로가 된다.
나의 불행은 남의 불행으로 위로받을 수 있는 걸까? 씁쓸하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남에게 불행을 주었을 경우 죄책감을 느낀다.
그녀들은 죄를 지었다.
그 어린 소녀들을 그렇게까지 몰아넣은 것들. 세상은 가혹하다.
하지만 이겨내야 하는 것도 삶의 몫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