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실로의 여행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에서부터 심상치 않은 기운을 받았다.

전작들에 비해 얇은 책은 오히려 수상쩍다. ^^;


표지에는 이렇게 소개되어 있다.

범죄와 기억상실에 관한 무시무시한 고립의 이야기. .

그리고 미스터 블랭크라 불리는 한 노인.

그 짤막한 내용 안에 추리소설의 느낌도 받을 수 있겠다.


<미스터 블랭크> 그는 자신이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 기억이 온전하지 않다.

그는 방에 갇혀있다. 그 방 천장 위에 카메라는 그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물론 그는 알지 못한다. 방에 사람들이 하나 둘 찾아온다. 그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로 보이는.

책상에는 그들의 옛날 사진이 있고 이름이 적혀 있다. 일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만나 그는

기억을 되짚어볼 뿐이다.

그러다 우연히 한 원고를 보게 된다. 제목과 결말이 없는 원고. 의사 파의 권유에 따라

그 원고의 뒷 이야기를 생각하며 만들어 본다. 이야기를 만드는 행위.

그리고 나중에 <기록실로의 여행>이라는 원고를 보게 된다....


‘미스터 블랭크’는 갇혀 있는 것일까? 보호 받고 있는 것일까?

그는 기억이 온전하지 않음 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망 받고 있다고 죄를 지었다고 어렴풋이

이해한다. 그를 둘러싼 상황 속에 많은 의혹이 있지만 그는 적극적으로 의혹을 풀려고 하지 않는다.

그 자신의 몸과 정신이 온전하지 않음도 있지만 두려운 것이다.

진실을 알고자하는 마음이 그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는 것일까?

미스터 블랭크의 온갖 추측에 따라가지만 책을 읽으면서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를 일이다.


폴 오스터의 책 속에선 작가가 많이 등장한다.  소설을 쓴다는 것? 

여기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낯익다. 작가의 다른 작품 들 속에 나오는 이름들이 보인다.

작가는 미스터 블랭크가 우리 중 하나라고 말한다.

작가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