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로 이 영화는 고이접어 폴더 된 영화다.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하고 LG싸이언이 재미를 볼 영화!
주연배우의 대사가 없을 때 그나마 봐 줄 만했던 영화!
주연 배우들이 흥행참패의 원인을 제공할 영화!
영화 보는 중간중간에 관객을 뛰쳐 나가고 싶은 충동을 안겨 주는 영화!
사랑이 빠지고 차라리 판타지만 살린 게 훨씬 나을 뻔했던 영화!
감독은 시나리오를 제대로 읽어 본 걸까? 김태희만 본 건 아닐까를 생각하게 만든 영화!
김태희는 싸이보그인가? 할 정도로 안면근육의 움직임이 거의 없었던 영화!
이 영화는 스토리 전개에 있어 개연성이 전혀 없다.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너무 작위적이고 인위적이다. 이야기의 연결고리가 너무 자연스럽지 못한 탓에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최대의 약점을 지니고 있는 영화다.
<중천>에서는 남녀 주인공들의 그 흔한 애절한 그 무언가도 없었고, 시나리오의 빈약함이 처음부터 보여 주고 있어 애석하기까지 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 자체가 스스로를 자멸의 길로 몰고가는 결정적인 부분은 배우들이 대사를 치는 장면이다. 영화의 몰입을 방해하고 걷돌게 만드는 대사, 관객들의 감정이입을 끊는 대사. 게다가 주연배우들이 감정이 실리지 않는 상태에서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 때 답답함을 안겨 주는 대사처리의 방식들. 그저 말 없이 창칼을 휘두를 때가 그나마 볼만 했다.
한 영화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영화를 연상해 보기는 또 처음이다. 제일 먼저 <은행나무 침대>가 연상 되었고, <반지의 제왕> <인디펜던스 데이> <천국보다 아름다운> 등이 이 영화 안에서 다 나온다. 별로 새로울 게 없다는 얘기다.
신촌 메가박스에서 2회 상영시간을 택했다. 대학생들이 방학을 하고 중고등학생들이 방학을 한 것을 감안하고 신촌이 코엑스보다 접근도가 떨어진다는 것도 감안해도 개봉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또 2회인데 관람객은 고작 6명뿐이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중천>은 호들갑스럽게 매체가 떠든 것에 비해 뚜껑을 연 현 상태에서 주연배우가 영화를 수렁으로 몰고 가면서, 흥행 참패의 원인 제공자가 될 듯싶다. 한마디로 빈 수레가 너무 요란했고, 먹을 게 없는 잔칫날격이 되었다. 어쩌면 CJ엔터테이먼트가 뒤늦게 후해할지도 모를 영화가 될지도 모르겠다. 영화 보는 내내 LG싸이언 CF가 생각이 났으니. 이러한 현상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 본다.
김태희가 CF를 너무 많이 찍은 탓인지 영화 속 김태희의 표정연기는 CF 속의 표정 그대로였고, 말투도 변한 게 없었다. 안면 근육과 말투가 싸이보그인가 싶을 정도로. 그냥 연기는 하지 말고 CF만 찍어 CF모델만 했으면 하는 생각을 너무도 간절하게 만든어 준 영화다. 더 나아가 소화(김태희) 목에 걸려 있는 영체 목걸이가 LG싸이언 핸드폰처럼 보였다는 게 문제다.
영화고 드라마고 제작비를 안정적으로 투자받기 위해 연기력이 받쳐 주지 못하는 스타들을 쓴다. 허나 여러 경우에서 확인시켜 주었듯이 이제는 스타는 곧 흥행이 아니다. 시나리오나 극본이 탄탄하지 못하다면 연기력이 받쳐 주지 못한다면 관객들은 싸늘한 시선으로 외면한다.
김태희의 큰 눈과 부담스런 입술만 생각나게 만들어준 이 영화 <중천>에 아~ 난 과하게도 별 하나를 주고자 한다. 이 영화에겐 정말 과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