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악용하지 말라"
("이 책의 기법을 악용하면 위험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거듭 주의를 당부하는 바다.")
- 저자 마사히코 쇼지(현직 변호사) 

"악용하고 말았다. 반성해야겠다."
("책에 쓰여 있는 '넘겨짚기' 기술을 동료에게 써먹고 말았다.  
저자가 경고한대로 절대 악용해서는 안 된다. 잘못하면 자신도 다칠 수 있으니까")
-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위의 광고문구에 솔깃하셨던 분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에 그토록 엄청난 필살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보면 누군가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일수도 있구요. 그렇지만 현직 변호사인 저자의 설명이 매우 설득력있고, 예로 든 사례가 구체적인 것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법정에서의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냈다는 저자의 말처럼요. 그리고 무엇보다, 읽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제목은 <질문력>이지만,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혹은 '진실을 캐내기 위한 질문의 기술'이 더 어울릴만한 책이기도 합니다. 저자가 변호사라서 그런지, 그런 쪽에 이야기를 집중시키고 있네요. 
 
"이 책은 거짓말을 간파하는 법, 잘못된 기억에 대처하는 법, 전문가를 상대하는 법, 거짓말할 때 남성과 여성의 차이점과 대처법, 거짓말할 때의 인간의 생리적 반응과 눈여겨봐야 할 점 등을 소개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통해 진실에 접근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럼, 책에 실린 사례들을 한번 볼까요.
"ㅇㅇ씨, 나 다 알고 있어"
"(허걱!)"
  
 
 
이것은 '넘겨짚기'로 미끼를 던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거짓말쟁이는 상대방이 어디까지 알고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늘 불안해하기 마련이어서, 이런 거짓말쟁이의 심리를 잘 이용하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신 바람피워?" 혹은 "어제 ㅇㅇ랑 만났지?"라고 구체적인 사실을 언급하여 묻기 보다는, 차분하면서도 우울한 표정으로 "나, 사실 다 알고 있어.."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하네요.(이 대목은 진짜 한 번 써먹어 보고 싶어집니다. 설마 '악용'까지는 아니겠죠? ㅎㅎ) 
  
"거짓말쟁이는 이쪽이 얼마나 알고 있는지 모르기 때문에 결국 미끼를 물게 된다"
 
'애태우기'에 관한 질문법도 잠깐 볼까요. 
 
[케이스 1] 
"당신은 A씨를 어떻게 생각하셨습니까?"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싫어했던 게 아니었나요?" 
"아뇨. 그때는 그런 마음을 갖지 않았습니다." 
"아닙니다. 당신은 A씨를 싫어했습니다!" 
"......" 
"분명히 그렇습니다! 당신은 A씨를 싫어했던 것입니다!" 
 
[케이스 2] 
"당신은 A씨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었나요?" 
"글쎄요, 어떤 마음이었냐고 하시면......" 
"아... 아닙니다, 그러면 알겠습니다. 우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저자는 [케이스 1]의 경우는 좋지 못한 질문이라고 말합니다. 그럴 경우 상대방은 오히려 입을 더욱 굳게 닫아버리게 된다는 겁니다. [케이스 2]의 경우처럼 뭔가 질문을 할 듯 말 듯 하다가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뜻밖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합니다. 상대방이 애가 타기 때문에 스스로 덤벼든다는 것이죠.  
 
"요컨대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면 딱 잘라서 부정하지만, 뭔가 말할 듯 말 듯 하면 - 뭔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는 사람일수록 - 무슨 말인지 분명히 해두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참, 이 방법은 특히 여자들에게 효과적이라고 하네요.(믿거나 말거나~) 
 
"너 말이야...... 걔를...... 아, 됐어" 
"걔가 뭘 어쨌다고? 왜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네네, 바로 낚인거죠~  
이처럼, 이 <질문력>에는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의 기술들이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악용하지 말라고 했지만, 그만큼 효과적이고, 써먹어봄직한 기술들이라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이겠죠.  
 
"이 책은 당신처럼 인간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다. 이 책이 당신 주변의 인간관계나 비즈니스 환경을 보다 쾌적하고 알차게 만들어줄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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