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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된 시간 - 영화 예술의 미학과 시학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지음, 김창우 옮김 / 분도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는 총 7편. 그 중 저는 단 한 편을 보았습니다. 망명 후의 첫 작품이자 그의 마지막 작품 <희생>을 고등학교 때 봤지요.
시간은 가역적입니다. 시간을 경험하는 주체가 시간의 순열에 끼어들어 물길을 바꿔버리니 시간은 본성상 가역적이라 해도 인간의 말틀에서 틀린 것은 아닐 겁니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적어도 제가 본 그 한편은 그 나이, 첫 경험 때, 책의 제목처럼)는 시간을 봉인하는 경험이었습니다. 타성에 젖어 객기로 본 것이긴 하나 그 후유증은 오래 갔습니다. 대부분의 초심자들은 그렇게 시작하죠.
이 글을 쓰며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와 영화의 관계에 있어 그 때가 급변기였던 것 같네요. 영화와 만난 두 번째 회심! 『봉인된 시간』은 내 영화의 사제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의 영화(창작)론이자 영화 사상론입니다. 이제부터 그의 영화를 한 편씩 챙겨볼 참인데 제가 그 모든 작품을 지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그가 강론한 예술론은 끝까지 신뢰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런 면에서 저는 타르코프스키의 정신적 당원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