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왜 라이프니츠를 몰래 만났나 - 철학의 진로를 바꾼 17세기 두 천재의 위험한 만남
매튜 스튜어트 지음, 석기용 옮김 / 교양인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두 철학자의 대결에 대해 역사적으로 흥미진진하고 철학적으로 성실한 결과물입니다. 사유로 대립하고 말과 글로 싸운다 하여 얌전한 건 아니죠. 사사키 아타루는 도서관이 화약고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는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쯤 될 것 같습니다. 격동의 시대를 살며 참 다르게 처신했으며 철학 한 두 학자를 교차편집으로 부지런히 오가며 촘촘히 써 내려간 연구에 들인 노고가 존경스럽습니다.

 

 스피노자는 알면 알수록 경탄을 자아내고 라이프니츠는 연민을 불러 일으킵니다. 초연하게 죽음을 맞이한 스피노자와 죽기까지 스피노자의 유령에 시달리며 모순적으로 살아온 라이프니츠는 저를 비롯한 흔한 인간상의 비루함과 쓸쓸함을 반추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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