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전집 2 - 산문 김수영 전집 2
김수영 지음, 이영준 엮음 / 민음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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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글을 읽는 일이 즐겁긴 했는데 비극적 즐거움이었습니다. 그가 살던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이 나라가 크게 나아지지 않은 걸 확인하는 일이 헛헛했습니다. 그가 그토록 힘주어 말한 자유는 있는 둥 마는 둥 갑갑하고 언론이나 문학, 지식인도 여전히 제 역할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 채 문학의 종언이니, 인문학의 죽음이니 하며 비장하기만 합니다.

 

 그의 본업이 시다 보니 시에 대한 언급이 많습니다. 시로써 살고 시로써 존재하려는 고투가 이 두꺼운 책을 끌고 가는 견인력입니다. 많이 팔리지는 않아도 새 시인과 새 작품들은 참 많은데, 그가 이제껏 살아 있어서 후배 작품들을 보면 뭐라 평할지 궁금합니다. 한 번도 동시대를 산 적 없지만 그의 글을 읽을 때마다 그가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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