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생명 있는 한 알의 밀알로
이연재 지음 / 쿰란출판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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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린 시절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전혀 몰랐으나 성인이 되고 나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성경 말씀과 성령님의 계시에 의한 주님의 이끄심 따라 살아온 여목사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고난과 시련을 수없이도 마주하였지만 그때마다 저자는 기도하였다. 하나님께 엎드려서 죄의 용서와 길의 인도를 구하고 또 의지하였다. 이러한 저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시고 고난을 축복으로 바꾸어주신 하나님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평범하게 살아오다가 성인이 된 뒤 예수님을 처음 알게 된 이후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종교를 믿지 않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지만 묵묵하게 바른 자세를 견지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부모님께서도 인정하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을 때 신앙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흔들리기 쉬웠을 텐데 그 순간을 잘 견뎌낸 모습이 본받을만했다. 처음뿐만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는 내내 나를 흔드는 시련을 많이 맞이하게 되는데 이럴 때마다 굳건한 믿음이 있어야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신앙을 가진 뒤 마음의 평안과 충만한 만족감을 바로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경험적인 측면은 하나님께서 주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에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나도 하나님을 믿고 나서 기도할 때마다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마음의 평안이 찾아오곤 했었지만 저자와 같이 완전한 만족감을 느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과 체험에 일희일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영적 체험에 매달리게 되면 믿음 생활 중에 이러한 체험이 오지 않으면 쉽게 지쳐버리고 심지어 불신으로 돌아설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리스도인은 체험보다는 말씀 위에 바로 서야 한다. 체험에 의지하기보다는 말씀에 의지하여야 한다. 성경의 말씀을 최우선으로 삼아 묵상하며 그 말씀에 의거하여 기도드리는 삶이 신앙생활의 바람직한 모습이다. 저자도 이를 깨달은 뒤 영적 체험은 마음속에 가만히 묻어두고 드러내지는 않았다. 체험이란 누군가는 경험하고 누구는 경험하지 못하기에 차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타인에게 체험을 드러내기보다는 말씀을 다 같이 나누고 그에 대해 기도하는 것이 차별 없는 평등한 신앙생활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저자의 삶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아내와 사별하고 아들이 있는 남자와 결혼하고자 하여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으며 결혼 후에도 엇나가는 아들을 바로잡고자 수많은 시련을 겪어왔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고난 속에서도 저자는 하나님을 놓지 않고 더욱 기도에 전념하였으며 신앙생활을 꾸준히 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친아들이 아님에도 아픈 아이를 극진히 보살피고 청소년기에 엇나가는 아들을 몇 번이고 부여잡고 기도하면서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였다. 그 결과 아들은 성인이 되어서 회개하고 바르게 잘 살아가고 있으며 처음엔 저자의 선택들을 반대했던 부모님은 예수님을 믿기 시작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 속에서 항상 존재했던 것은 주님께 순종하고 오직 예수님만을 믿는 믿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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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련을 피하려 하기 보다 기도와 믿음으로 마주하고 오히려 인생의 값진 선물이라고까지 여기는 저자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이 보인다. 힘들고 지칠 때 괴로워하고 불평하기보단 믿음을 더욱 굳건히 하여 쓰러지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끊임없이 길을 인도해달라고 묻는 것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참된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원을 해주실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길을 인도해 주실 수도 있고 아무리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길이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다. 결과를 바라고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하는 그 과정 자체에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 순간순간에 온 마음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나는 아직 믿음이 굳건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늘도 말씀 한 구절을 읽고 기도하고자 한다. 저자처럼 기도함으로써 하나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오늘도 살아보고자 한다.

※ 이 서평은 책방통행으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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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순간에도 진정한 나를 만나라 - 급변하는 시대에 절대로 변치 않을 진실들
권윤교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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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저자가 지난 30여 년간 음악가를 꿈꾸었던 청소년기와 기타를 연주하며 살아온 청년기를 겪으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모든 것들을 담은 책이다. 우연히 연주해 본 기타에 빠져서 음악가를 꿈꾸며 청소년기를 보냈었던 저자가 그 과정 속에서 겪었던 시련과 이를 극복했을 때의 환희, 어른이 되어 음악가의 삶을 살고 대화도 안 통하는 일본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살아온 과정들, 서른 살이 되었을 때 음악을 포기하는 것에 대한 고민 등 저자의 일련의 삶 속에서 느낀 감정, 인생에 대한 통찰들이 모두 담겨있다.

나도 중학생 때부터 기타를 치고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밴드부에 들어가서 저자의 음악적 경험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라디오헤드, 오아시스, 뮤즈와 같은 브릿팝 계열의 록 음악을 참 많이 들었었는데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었구나 싶어서 예전 생각도 나고 위로가 되었다. 일렉트릭 기타의 장점을 요즘 사람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아 속상한데 저자가 라디오헤드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일렉트릭 기타의 매력을 발견한 이야기를 들려주니 참 반가웠다.

저자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생각한 내용들 중에 새겨들으면 좋은 말들이 여럿 있어서 책을 읽으면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고민들이 있었을 텐데 저자는 그 과정을 거치고 나서 부족함을 아는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알아야 어떤 변화가 필요한 지 알 수 있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수 있으므로 축복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은 새겨들을 만하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 즉 꿈을 찾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것의 가치를 저자만의 방식으로 설명한 대목도 좋았다. 꿈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당연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 때 내가 가진 꿈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다시 말해서 나의 꿈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라면 내 의지로 노력을 만들어낼 필요가 없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기에 저절로 노력하게 될 것이고 나는 감사한 마음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물론 내가 저절로 노력하게 될 정도로 몰입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계속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나갈 필요가 있다. 만약 이전에 꿈을 정했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원하는 일 찾기를 포기하지마라. 한 번 꿈이라고 정한 것을 평생 가지고 갈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평생 음악가가 꿈이었던 저자가 서른 살에 음악가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간 것 처럼 우리도 끊임없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이 뭔지 생각하고 찾아봐야한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찾았을 때 노력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고 우리는 꿈을 향해 한 발자국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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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저자의 삶을 살펴보며 그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서 유익했다. 책의 장점이 이런데서 드러나는 것 같다. 나의 삶만 바라보면 일정 수준 이상의 발전이 어려운데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면 또 다른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 내 삶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내가 경험하지 못한 사건과 저자만의 생각을 접하면서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의견 중에 과거 - 현재 - 미래에 대한 생각의 변화가 참 인상적이었다. 과거는 지나갔다 생각하지 말고 새롭게 의식해서 남다른 통찰을 얻을 수 있고 미래는 현재의 생각에 따라 언제든지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우리의 생각만 바꾸면 현재 - 현재 - 현재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의식의 변화로 과거와 미래 또한 현재로 바꾸어 긍정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고자 하는 저자의 생각이 마음에 들었다. 사회적 기준과 기존의 것에 갇혀있었던 나의 사고의 틀을 깰 수 있게 해준 소중한 독서였다.

※ 이 서평은 작가님으로부터 도서 선물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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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적 - 사탄의 속성, 능력, 타락에 관하여
E. M. 바운즈 지음, 박하람 옮김 / 하나님의사람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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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신앙생활을 하며 맞서야 하는 상대인 마귀, 사탄에 대해 다룬 책이다. 마귀는 언제부터 존재했으며 어떠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지, 이 세상에서 마귀는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준다. 마귀가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그리스도인들을 타락시키려는 마귀의 전략과 그 능력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이러한 마귀에 그리스도인이 대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며 책을 마무리한다.

처음 목차를 읽었을 때 온통 마귀와 관련된 내용이어서 거부감이 들고 조금 섬뜩하기도 했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많은 그리스도인이 마귀라는 이름만 계속 읽어도 기분이 나빠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러나 모든 그리스도인은 땅의 세상 위에서 살아가는 평생 동안 마귀와 맞서 싸워야 한다.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적을 먼저 알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통해 나 자신 또한 돌아볼 수 있다. 평소에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는 만큼 이 책을 읽는 시간 동안은 우리의 적인 마귀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맞서 싸울 수 있는지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장 먼저 마귀에 대해 알아야 하는 사실은 마귀는 '이 세상의 통치자'라는 것이다. 물론 합법적인 통치자는 아니고 하나님께 반역을 일으켜서 얻은 권력이지만 마귀는 이러한 권력을 지닐 능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기에 땅 위의 세상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도 승인한 사실이므로 우리는 마귀가 현재 우리의 세상을 통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 사실을 받아들여야 매 순간 정신을 바짝 차리고 마귀에 유혹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마귀는 어떤 전략으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악의 구렁텅이에 빠뜨릴까? 성경에서는 마귀의 다양한 전략들이 묘사되어 있다. 맨 처음 나타난 마귀의 전략은 아담의 아내인 하와에게 접근하여 선악과를 따서 먹게끔 유혹하는 뱀의 모습을 보고 알 수 있다.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영리한 뱀의 모습으로 접근하였으나 호의적인 모습 속에는 악으로 가득 차 있었다. 욥을 시험할 때는 죽음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자비하게 괴롭히는 전략을 사용한다. 욥을 제외한 일가족을 다 죽이고 재산을 다 없애는 것도 모자라 고통스러운 병에 걸리게 하였다. 욥의 믿음이 진실한지 시험하겠다는 명분이 있었으나 결국 욥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만 남긴 악한 행위였다. 친절 베풀기, 유혹하기, 고통 주기, 괴롭히기 등 마귀가 행하는 모든 행동은 결국 그리스도인을 파멸로 이끌고자 하는 악한 행동에 불과한 것이다.

악을 행하는 마귀에 대적하는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맞서 싸워야 할까? 우리는 베드로전서의 단 몇 구절을 통해 마귀에 대적하는 모든 방법을 깨우칠 수 있다. 예전에 읽었을 땐 몰랐던 참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으라. 이는 너희의 대적 마귀가 울부짖는 사자처럼 삼킬 자를 찾아 두루 다니기 때문이니라. 믿음 안에 굳게 서서 그를 대적하라. 이는 세상에 있는 너희 형제들도 동일한 고난을 당하는 줄을 앎이니라."

마귀는 이 세상을 통치하고 있으므로 이 세상 속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항상 정신을 차리고 깨어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 삼켜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예수님을 믿는 그 마음을 굳건히 한 다음 마귀와 대적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이러한 고난을 짊어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고 믿음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한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숙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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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힘듦과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마귀의 악행으로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그리스도인인 우리는 언제나 믿음 안에 굳게 서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항상 묵상하고 십계명을 비롯한 행동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몸과 마음을 늘 경건하게 유지하고 기도를 생활화해야 한다. 매일 수행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는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그리스도인은 묵상하고 기도해야 한다. 그것이 곧 믿음 안에 굳건히 설 수 있는 길이고 마귀에게 대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처음에서 얘기했듯이 적에 대해 알려는 노력을 통해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나의 믿음은 어떠한 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오늘도 묵상하고 기도하고자 한다.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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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의 심리학 - 냄새는 어떻게 인간 행동을 지배하는가
베티나 파우제 지음, 이은미 옮김 / 북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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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서 냄새란 나를 불편하게 하는 존재인 것 같다. 물론 좋은 냄새도 있지만 그것은 향기라고 부른다. 냄새라는 단어는 보통 좋지 않은 나쁜 냄새를 칭할 때 써서 나는 냄새라는 단어에 안 좋은 감정만 남아있다. 그리고 냄새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 모든 소리를 듣는 귀, 사물을 만지면 느낄 수 있는 손,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입. 오감을 얘기할 때 나의 생각은 여기까지 미쳤고 코는 항상 뒷전이었다. 향기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긴 하지만 부차적인 거라 생각했다. 굳이 냄새라는 존재가 필요한가? 이렇게까지 생각했던 나였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나는 정말 무지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냄새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중요한 존재였다.

이 책은 냄새에 대한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냄새와 관련된 인간의 심리와 감정에 대해 자세하게 연구하였다. 사물에서 나는 냄새뿐만 아니라 사람에게서 나는 냄새에 대해서도 자세히 다루었으며 사람의 냄새가 상호 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 냄새에 대한 심리는 좋은 것과 싫은 것으로만 나뉠 거라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저자는 사람이 달콤한 향기와 불쾌한 악취만 맡는 게 아니라 사랑, 공포 같은 감정도 감지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내뿜는 사랑 또는 두려움의 냄새를 다른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이다. 언뜻 보기엔 믿기 힘든 말이지만 저자는 수십 년의 연구 끝에 근거와 함께 설명해 준다.

냄새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 왜 우리는 후각에 관해 잘 몰랐던 것일까? 저자는 세 가지 이유를 들면서 설명한다. 첫 번째로 지금까지의 역사는 감각보다는 사고와 이성을 훨씬 더 중요시했다. 특히 철학 분야에서 그랬다. 감각을 중요하게 다루는 경우도 있었지만 후각은 늘 맨 마지막이었다. 두 번째로 후각을 연구하는 방법은 매우 까다롭다. 냄새의 분자를 분리하여 정확하게 잡아내는 일은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세 번째로 화학에 의한 사회적 의사소통은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기에 존재조차 몰랐고 연구를 하지 못한 건 당연하다.

냄새에 대한 연구는 다른 감각들에 비해 상당히 늦게 시작되어서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냄새에 대해 잘 모른다. 나도 이 책을 보고 처음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면 냄새의 중요성을 알게 된 현시점에서 가장 먼저 알아야 할 사실은 무엇일까? 나는 냄새는 정서를 끊임없이 유발한다는 사실을 가장 먼저 말하고 싶다. 혹자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냄새에 대해서 잘 몰라도 냄새가 정서를 유발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좋은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고 나쁜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나빠지니 이것이 정서 유발이 아니냐? 맞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정서를 '끊임없이' 유발한다는 것이다. 냄새는 호흡할 때마다 공기와 함께 코로 들어온다. 숨을 쉬지 않으면 죽기 때문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숨을 쉬어야 하고 무조건 냄새를 맡아야 한다. 코를 막고 입으로 호흡해도 소용이 없다. 냄새는 입으로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역겨운 냄새가 날 때 아무리 코를 막고 입으로 호흡해도 약간의 역겨움이 느껴지는 것이 이 때문이다. 그러므로 냄새는 정서를 끊임없이 유발한다. 감각 중에서 유일하게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 바로 후각이다.

냄새를 맡고 감정을 느끼고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은 모두 본능이다. 그렇기에 앞에서 얘기한 사랑, 공포와 같은 감정을 느끼는 과정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 좋거나 나쁜 냄새는 의식적으로 맡을 수 있지만 감정의 냄새는 의식적으로 맡을 수 없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화학적 반응을 무의식적으로 감지하는 거다. 이렇게 느낀 감정은 뇌의 판단에 큰 영향을 끼친다. 냄새가 사람의 감성과 이성에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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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가 우리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보다 컸다. 나의 감정이 냄새에 의해 흔들리고 나의 판단에 냄새는 큰 지분을 차지했다. 그런데 평소에는 내가 인지하지 못한 채 무의식 속에서 나도 모르게 이러한 과정이 이루어지므로 그 영향력을 감지하기도 힘들다. 그렇기에 냄새의 심리학에 대해 더욱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내 마음과 내 생각이 왜 이런지 이유도 모른다면 그건 부끄러운 일이니까. 후각의 중요성과 함께 나의 심리에 대해서도 알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 북라이프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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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리더인가 - 반세기 경영 끝에 깨달은 마음의 법칙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다산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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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있다. 나 또한 지금까지 수백 권의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종류의 책들을 접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할머니께서 사주신 '해리포터' 시리즈 10권을 방 안에서 한 번도 일어나지 않고 그 자리에서 다 읽었었다. 소설 해리포터는 나의 상상력을 어마어마하게 키워주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 머릿속에는 영화처럼 장면들이 그려졌고 즐겁게 감상하듯이 책을 읽었다. 나중에 영화를 보니 내가 상상했던 것에 비해 너무나도 규모가 작아 실망했었다. 아버지의 책장에 꽂혀 있던 '아버지'라는 소설도 내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췌장암에 걸린 아버지 '정수'에 감정이입하여 펑펑 울었었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는 남극 항해에 실패한 어니스트 섀클턴 대장의 이야기를 담은 '인듀어런스'가 가장 인상적이었다. 부하들을 이끌고 본인을 희생하며 목표를 향하는 섀클턴의 리더십에 큰 감명을 받았었다. 탐험은 실패했음에도 대원 모두를 살리기 위해 노력한 섀클턴의 희생과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장 성공한 실패기라는 평을 받았다. 생뚱맞게 인상 깊게 읽은 책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유는 오늘 실로 오랜만에 책 한 권을 감명 깊게 읽었기 때문이다. 몇 년 만에 이렇게 집중해서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 저자의 말 한마디마다 가슴 깊숙이 파고 들어왔고 지금껏 내가 가지고 있었던 생각과 안일했던 마음가짐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정신없이 밑줄 치고 포스트잇을 붙여가면서 저자의 말을 마음속에 새기려고 노력했다.


이 책은 첨단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교세라 창업자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CEO 중 한 사람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철학을 담은 책이다. 회사를 경영함에 있어 리더가 갖추어야 할 마음가짐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담은 이 책은 저자의 가치관과 철학을 전부 담은 궁극의 책으로 평가받는다. 책 소개를 읽을 때만 해도 다른 경영 서적과 차이점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지만 읽고 나니 그러한 의문은 싹 사라졌다. 경영의 기술이 아닌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그 내용은 어찌 보면 단순하다. 그러나 그 단순함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핵심이자 전부였다. 


저자는 리더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마음'이라고 말한다. 다른 말로 인격, 인간성이라고도 한다. 경영자와 같은 리더의 마음가짐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조직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므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물론 맞는 말이지만 솔직히 처음 이 부분을 읽었을 때는 뻔한 소리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 사실이다. 리더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회사를 경영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은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마음가짐은 내가 생각했던 단순한 올바른 마음이 아니었다.

저자는 모름지기 리더라면 아름답고 순수한 '이타의 마음'을 지녀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자 하며 타인과 세상을 행복하게 하려는 이타의 마음을 지닐 때 비로소 모든 일들이 좋은 방향으로 기우는 것이다. 마음에 무엇을 그리냐에 따라 그 사람이 걸어갈 인생이 결정된다고 할 정도로 마음의 방향성은 중요하다. 그렇기에 타인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인 이타의 마음을 간직한 채 일을 한다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인생의 방향이 달라진다. 이타의 마음을 간직하기 전에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는 이익과 성공 여부를 기준으로 두고 판단했다면 이타의 마음을 간직하고 나서 일을 할 때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로움을 줄지 먼저 생각한다. 선한 동기라는 확신이 들 때 사업을 시작했고 좋은 결과는 자연스럽게 뒤따라왔다. 

뜬구름 잡는 소리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자는 몇십 년에 걸쳐 경험하고 연구한 지식을 바탕으로 진지하게 우리들에게 말한다. 저자는 이기적인 마음으로 임했을 때 잘 풀리지 않던 일들이 이타의 마음을 지닌 채 일을 했을 때 좋은 결과로 자신에게 돌아온 경험을 수차례 하였다. 경영이 악화된 제조 업체를 인수합병했을 때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반대 세력에 한 번도 불평하지 않았다. 그는 이타의 마음으로 어떻게 하면 모든 직원들을 위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옳은 일을 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한 결과 적자를 흑자로 전환하고 그룹 전체를 성장시켰다. 이렇듯 이타의 마음을 지닌 채 경영했을 때의 좋은 결과를 수차례 증명해 보인다. 뜬구름 같던 말이 눈앞에 실현되니 신뢰도는 급격히 상승한다. 저자의 말에 신뢰가 가기 시작하면서 그의 모든 말이 내 가슴속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사실의 가치를 폄하했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타인을 위해 배려한 적은 없고 오로지 나의 이익만 추구했던 모습들이 떠올랐다. 교만하고 오만방자했구나.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가슴속 깊이 무언가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변화해야 한다는 일종의 신호 같았다. 이제는 생각과 마음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는 경고와도 같은 신호. 가슴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이 신호마저 무시한다면 나의 삶은 나빠지면 나빠졌지 좋아지진 않을 것이다. 삶을 바꾸고자 한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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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서평에서 내가 말했었던 두 문장이 지금 생각났다.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이 내 삶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못했다면 그것은 서글픈 일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 책을 읽은 지금이 저 두 문장을 곱씹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내가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책에서 말한 대로 '이타의 마음'을 가슴속에 새기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숭고한 마음인 이타심을 가슴속에 새기는 것이 내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첫 발걸음이라 믿는다. 이 말은 반드시 지키자. 이 책을 읽었음에도 내 삶에 어떠한 변화도 주지 못했다면 그것은 너무나도 서글픈 일일 테니까.

※ 이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 지원을 받아 저의 주관적 견해를 담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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