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 어느 소설가가 집 짓는 동안 생긴 일
박정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2009. 6. 21 

 

박정석 '하우스'는 부제 그대로 '어느 소설가가 집 짓는 동안 생긴 일'에 대한 글을 써놓은 책이다.

우연하게 박정석 작가에 대한 글을 읽고 바로 이 책을 주문했다.

박정석씨는 2004년 문학사상 공모에 당선한 소설가다.

 

살아가면서 생긴 일을 썼으니 수필인가?

나는 에세이집을 잘 읽지 않는 편이다.

뭐 일부러 읽지 않겠다 마음 먹은 것이 아니라 그냥 그렇게 된다.

그런데도 이 책은 읽고 싶었고,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게 잘 읽었다.

 

나는 집에 대해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집을 아름답게 혹은 세련되게 꾸미고 싶은 마음도 별로 없다.

그런 내 주장 배경에는 내 게으름이 있고 낮은 미적 수준에 대한 자각이 있다.

아름답거나 세련되게 꾸미려면 아무래도 부지런해야하고 감각이 있어야할 터이다.

생활하는데 편하면 된다는 아주 편리한 생각으로

내가 아무렇게나 사는 것에 대한 변명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나는 절대로 박정석씨가 꿈꾸는 집을 이루기 위해 치룬 노고 같은 것을 치르고 싶은 생각일랑 전혀 없다.

그럼에도 이 책이 재미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집을 짓기 위해서 알아두어야할 것도 나는 없는데.

집 짓는 스토리를 토대로 쓴 소설 작품도 아닌데.

일상을 보여주면서 대단한 깨달음을 보여주는 현학도 없는데.

 

내가 책을 고르고 읽는 기준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물음이 들었다.

그것은 어쩌면 글을 읽으며 그 글을 쓴 사람을 만나는 재미가 아닐까.

글을 읽으며 만나게 되는 그, 그녀의 매력, 그게 바로 내가 책을 읽는 기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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