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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 2008년 제4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백영옥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2008.9.7
내가 세상에서 제일 후미진 곳에 틀어박히기 좋은 곳은 역시 책이다.
그런 애인 대행역을 [스타일]은 충분히 해주었다.
가볍다고?
그 말은 어떤 의미에서는 맞는 지적이지만
그 가벼움은 어쩌면 이 작품이 지향하는 것을 짐작하고 본다면 오히려 적절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났을때 나는 작품의 완성도를 떠나서 질투를 느꼈다.
이 젊음.
한번도 직장생활을 해보지 않고 그저 거실과 부엌과 시장을 뱅뱅돌면서 살아온 내가
절대로 쓸 수 없는 글.
나는 백영옥이 '백모'라는 필명으로 문학동네 신인상을 거머쥐었을 때부터 눈여겨 보았다.
이후로 그녀가 쓴 컬럼들을 심심치않게 읽으면서 관심을 갖고 있었다.
사실 그녀가 쓴 [마놀로 블라닉 신고 산책하기]도 딸의 책꽂이에 꽂혀있다.
[스타일]은 말한다.
속물이라고 경멸하시나요?
그 흔한 펀드하나 없는게 한심하나요?
처지도 모르고 제3세계 아이들을 기부하는게 프라다를 욕망하는 것과 상반되는 일인가요?
이 모든 상반되는 욕망들은 서로 화해할 수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