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8
[로빈슨 크루소]라 하면 청소년이 읽어야할 모험 소설 정도로나 알았다.
이 작품도 내게는 읽지 않아도 다 알고 있다고 믿는 작품 중의 하나다.
그런데 이 작품은 17세기 말-18세기 초의 영국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으며 건전한 자본주의의 전형적인 인간형을 보여준다는 걸 알았다.
완역본을 읽고 공부해서 알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렇다는 요지의 결론을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정리를 해보면.
무인도에 표류한 로빈슨 크루소는 생존을 위해 생산한다. 소비하고 남은 것은 다음을 위해 남겨두어 확대재생산을 꾀한다. 난파선에 있던 화약을 보관하여 위험을 대비하는 보험적 사고를 보여준다. 나무에 금을 그어 시간을 관리한다. 일년 동안 소비한 것을 정리하는 대차대조표를 작성한다. 이는 그 시대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자본주의의 이상적 전형을 보여준다.
이와는 달리 자본주의 체제 내부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고 당시 영국 자본주의의 초기 사회 부패 양상을 고발한 작품으로 [걸리버 여행기]를 들 수 있다.
우리 나라 문학에서 경제행위의 에토스를 다룬 작품으로 [허생전]을 들 수 있다. 허생전의 인물은 투기적 인물이다.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술적인 발전만이 아니라 기업 윤리의 반성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