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형식이다. 영혼을 수거해 가는 자, 말하자면 저승사자의 서술이다. 저승사자가 좇는 시선의 중심에 책도둑 리젤 메밍거라는 열 세살짜리 소녀가 있다. 리젤과 그녀의 양부모, 리젤과 절친한 친구 루디, 쫓기는 유대인 막스, 그리고 이웃들의 이야기를 저승사자는 냉정하게 전한다. 참혹한 현실 속에서 피어나는 휴머니즘이 감동을 준다.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아름답다. 결코 짧은 분량이 아닌데도 거침없이 술술 읽힌다. 별 다섯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