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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소문으로 먼저 내게 왔다.
영화를 보려고 별렀으나 시간이 나지 않았다.
못보고 마는 군.
할 즈음 보게 되었다.
늘 다니는 영화관에서는 상영이 끝났고,
다른 영화관에서 상영하고 있었다.
영화를 보는 도중 졸았다.
졸다 보면 사람이 죽고 졸다 보면 또 사람이 죽었다.
책을 읽어보니 영화와 달랐다.
코헨 형제가 맥카시가 전하려고 한 주제를 영화에서도 말하고 싶었다면
그들은 실패했다, 적어도 내겐.
이 작품의 주요 화자는 벨이다.
영화에선 벨이 하는 말이 일단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끔찍한 장면도 보는 둥 마는 둥 했는데 낮은 음성으로 중얼거리는 벨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올리가 있나.
본문에는 이런 내용이 나온다.
우연히 발견한 30년대의 설문지 문항은 학교 교육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가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거론 된 것은 수업 중 떠들기나 복도에서 뛰어다니기 같은 문제였다.
껌을 씹거나 숙제를 베끼는 일도.
40년 후에 다시 같은 설문을 했다.
답지들은 강간, 방화, 살인. 마약, 자살.
'나는 세상이 점점 망해가고 있다고 오래 전부터 말하곤 했지만 사람들은 그저 미소를 지으며 내가 나이가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런 것도 하나의 징후다. 하지만 강간하고 살인하는 일을 껌 씹는 일과 구별할 수 없는 사람은 나보다 훨씬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 내 느낌이다.' -217쪽-
살인마 시거는 거침없다.
그를 막을 수 있는 게 불가능해보인다.
그는 이 시대가 막을 수 없는 재앙이다.
시거는 재앙이고 마약이고 폭력이고 폭력을 인식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의식이다.
맥카시는 그 재앙을 막을 수 없다는 한탄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