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할게
강경수 지음 / 창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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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서, 맥이 딱 풀리네. 긴장감을 아주 잘 이끌어가다가, 그냥 긴장감 없이 툭 끝나네. 아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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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만져 보세요 - 예술 감각을 키우는 미술 놀이
송혜승 지음 / 창비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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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흐름에 따라 아이들의 놀이도 바뀐다.
놀이가 풍성해지는 주요 원천이 계절의 뚜렷한 변화인 셈이다.
그런데 그 놀이를 자기 개성의 표현으로 채운다면 어떨까.
마음껏 상상하고, 자신을 표현하며, 그럼으로써 해방감을 맛보거나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감각을 일깨우는 것 자체가 놀이가 된다면 말이다.


이 책을 보면서 계절, 놀이, 예술에 대한 여러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점만으로도 이 책은 많은 아이들이,
그리고 아이들과 어떤 방식으로든 만나고 있는 어른들이,

아니, 꼭 아이들하고 상관없이 어른 누구라도
세심하게 펼쳐 봤으면 하는 훌륭한 책이다.


계절에 따른 제철 식재료를 먹어야
우리 몸과 자연 환경이 건강할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아이들이 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와 도구로 재미있게 상상하고 표현하며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그렇게 놀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이 책을 보니 계절은 그저 시간이 흘러가는 한 현상이 아니라
그 변화의 양상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고 깊게 느끼면 느낄수록
삶을 더 풍성하게 하는 원천이란 점이 새삼스럽게 환기된다.
그저 봄엔 꽃놀이 가고 가을엔 단풍놀이 가는 것 이상으로
네 가지 각각의 계절을 온전히 누리면 누릴수록
우리 삶에 큰 활력이 찾아올 것만 같다.


아이들에게 놀이와 예술이 구분되지 않고 하나가 된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예술은 예술적 감각을 지닌 몇몇 사람만이 누리는 특정 전문 영역이 아니다.
누구나 자기 개성, 자신의 생각, 기호, 시선 등을 마음껏 꺼내어
자기 자신과 소통하고 남들과 소통하도록 돕는 것이란 점에서
누구나 누려왔고 또 누려야 하는 삶의 일부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일상 속에, 놀이 속에
예술적 자질이 담길 수 있도록 하는 건 무척 중요하겠다.
극적으로 성장해가는 유년기에, 소년-소녀 때, 또 청소년기에
제대로 된 자기 표현 한 번 안 해본 사람이라면
과연 삶과 세계에 대한 통찰을 얼마나 할 수 있을까 싶다.
예술적 자질은 높고 낮음이나 옳고 그림이 없기에
그 표출은 우리네 삶의 결이 한 가지가 아니고 다양하다는 점을 늘 일깨워준다.
수많은 문화적 다양성을 확인하고 인정하며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아주 좋은 지름길이 예술인 셈이다.
사물과 세계를 보는 눈이 다양할 수 있음을 예술은 늘 일깨워주며,
다양성 자체가 예술의 원동력이 된다.


그래서 이 책에 붙은 "예술 감각을 키우는 미술 놀이"라는 부제가 이 책을
미술이라는 폐쇄적 영역 안에서
예술 감각을 키우기 위한 워크북 정도로 인식되도록 하지 않으면 좋겠다.
이 책은 실제로 일상 속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제철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누구나 조금만 시도하면 쉽게 할 수 있는 재미있는 놀이들을
아름답게 펼쳐놓았다.
복잡하고 번잡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제대로 들여다보면 꽤 쉬운 활동들을
단순 명료하게 제시하려고 애쓴 흔적이 책 곳곳에서 보인다.
즐겁게 어지럽힐 수 있는 작은 공간이나 책상만 있다면
아이들이 신나게 이것저것 자신을 표현하고 계절감을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그러면서도 아름답고 기발한 활동들이 빼곡히 담겼다.
결과물의 형태나 그에 대한 해석이 열려 있는 점도 참 좋다.
이 책의 도움을 받되 아이들이 자기 마음대로 해도 상관없겠다.
아니, 그게 더 좋을 것이다.
이 책은 그저 작가분이 제시하는, 썩 좋은 예를 담아 보여줄 뿐이다.


학교나 문화예술기관 같은 곳에서 진행하는 몇몇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보면서
그 허접함에 혀를 찬 적이 여럿 있다.
관점도, 철학도, 재미도 없는 활동들이 지금도 여기저기에서 진행되고 있을 거다.
그런 곳에 이 책이 도움을 주면 좋겠다.
웬만한 학교나 문화예술교육 기관의 콘텐츠를 압도할 만한,
그렇지만 쉽고 좋은 활동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말이다.

계절별로 구분돼 있는 초등 교과서와의 연계도 되어 있는데,

이 책의 콘텐츠가 아예 교과서에 실려도 좋을 것 같다.


책 자체도 말끔하게 잘 만들어졌다.
사진의 질이 아주 좋고, 구성이 깔끔하다.
화려하되 친근한 이미지와 색깔이 활기까지 머금고 있는 듯 보인다.
그래서 그냥 한 장 한 장 넘겨 보기만 해도 재미있다.

"와~ 예쁘다. 따듯하다."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한테도, 노년기 독자한테도 유용해 보인다.
어린이로 돌아가든 안 돌아가든
계절을 오롯이 누리고, 자기 감각을 다시금 일깨우며,
심심할 겨를 없이 지내 보고 싶다면
이 책이 아이, 어른 누구에게나 좋은 친구가 되어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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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
공광규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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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책, 정말 좋다.

모처럼 만난 아주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시를 가지고 그림책을 만든 걸 여럿 보았지만,

이 책처럼 시가 지니고 있는 매력을

그림과 책을 통해 이렇게 잘 극대화한 경우를 그다지 많이 보진 못한 듯하다.

책에 담긴 시가, 좋은 시이긴 하지만, 시만 따로 두고 보면

다소 밋밋하게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림작가의 그림이

시의 행간을 아주 세밀하고 풍성하게 형상화해 보여주고

그 구성이나 흐름이 참으로 정갈하며

하이라이트 표현에선 일정한 절제도 하고 있어서

시가 지닌 함의와 매력을 한껏 드높인다.

시를 통해 전개되는 시간의 변화가

그림을 통해 공간의 변화, 그리고 시선과 사유의 깊어짐으로 이어지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할머니를 통해 드러나는 우리네 삶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적인 시선과 사유가

책 전체를 따뜻하게 감싼다.

 

좋은 시, 그 좋은 시의 매력을 극대화한 좋은 그림,

이 둘의 만남을 통해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책을

아이, 어른,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많이들 보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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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만큼 어린이문학의 장점을 고루 잘 갖추고 있는 작품도 드물 것이다. 초등학교 어린이의 내밀한 심리와 생활, 언어를 마치 초등학생이 직접 쓴 것처럼 오롯이 담아내고 있고, 그 안에 아주 감동적인 성장 서사를 녹여놓았다. 그렇다고 그 성장의 끝이 성공과 행복만으로 그려져 있진 않다. 우리 삶이, 아이들의 삶이 그렇게 소위 ‘동화적‘이고 단순하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러한 현실인식을 놓치지 않았다. 그렇기에 더 감동적이고 현실적인 이 작품은 ‘글쓰기‘라는 개인의 성장을 돕는 중요한 도구를 글쓰기의 가치에 참으로 걸맞게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것 또한 큰 장점이다. 작가가 어린이가 되어 그의 편지와 일기로 이 작품을 쓴 건 60대가 넘어서라고 알고 있다. 그 나이가 되었는데도 작품을 쓰기 위해 어린이의 삶과 마음을 얼마나 절실하게 들여다본 것일까. 어린이 삶에 깃든 유머 또한 놓치지 않고 곳곳에 배치해두었으니 대단하다. 보고 또 봐도 재미있고, 생생하고, 가슴 아릿하게 감동적인 이 작품, 많은 분들께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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