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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
공광규 시, 주리 그림 / 바우솔 / 201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그림책, 정말 좋다.
모처럼 만난 아주 아름답고 감동적인 그림책이다.
시를 가지고 그림책을 만든 걸 여럿 보았지만,
이 책처럼 시가 지니고 있는 매력을
그림과 책을 통해 이렇게 잘 극대화한 경우를 그다지 많이 보진 못한 듯하다.
책에 담긴 시가, 좋은 시이긴 하지만, 시만 따로 두고 보면
다소 밋밋하게 읽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그림작가의 그림이
시의 행간을 아주 세밀하고 풍성하게 형상화해 보여주고
그 구성이나 흐름이 참으로 정갈하며
하이라이트 표현에선 일정한 절제도 하고 있어서
시가 지닌 함의와 매력을 한껏 드높인다.
시를 통해 전개되는 시간의 변화가
그림을 통해 공간의 변화, 그리고 시선과 사유의 깊어짐으로 이어지는 점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할머니를 통해 드러나는 우리네 삶에 대한 따뜻하고 포용적인 시선과 사유가
책 전체를 따뜻하게 감싼다.
좋은 시, 그 좋은 시의 매력을 극대화한 좋은 그림,
이 둘의 만남을 통해 아름답고 감동적인 책으로 만들어진 이 그림책을
아이, 어른,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많이들 보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