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와 황소 민들레 그림책 7
이억배 그림, 현동염 글 / 길벗어린이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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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소 얼굴과 쬐까난 모기 한 마리가 대비되어 있는 표지며 제목이 내용을 궁금하게 했다. 모기와 황소 사이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붓으로 쓴 듯한 제목글자가 참 마음에 들고 표지 색감도 푸근한 게 일단 책이 마음에 들었다.

읽고 보니 내용이 아주 재미나다는 느낌은 많이 안 든다. 읽으면서 어느 정도는 결말이 예상되는 데다가, 그 결말이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조금은 빤히 보인다. 이 작품이 1949년 '어린이'라는 잡지에 실렸던 것이라고 하니 다행이다. 간혹 어색한 표현이나 알기 어려운 낱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원래 있는 작품을 출판사에서 쉬운 말글로 바꾸어 내기도 애매했을 터, 그렇다고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주는 정도는 아니다.

지은이 소개를 보니 현동염이 방정환의 수제자로, 계급주의 아동문학 전성기에 활동을 했다고 나온다. 방정환의 주도로 창간된 '어린이'지에 작품이 많이 실렸다고 하는데, 그 잡지의 성격이나 지은이의 아동문학에 대한 생각을 알고서 작품을 읽으면 왜 이런 작품을 썼는지, 작품이 무얼 어떻게 전하려고 하는지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은 푸근한 느낌을 살려 잘된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조금 더 생동감 있는 그림이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마음이 든다는 거다. 색감이 일관된 것이 어떤 때는 친숙함과 편안함을 주기도 하지만, 가끔은 지루함을 안기기도 하는 것 같다. 여기서는 극적인 장면이나 파리 모기의 색을 조금 더 강렬하게 표현하거나 움직임이 더 잘 드러나도록 그렸으면 좋지 않았을까 한다. 그리고 모기의 표정은 어떤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재미가 덜하다. 모기의 표정이 조금 더 드러나도록 그렸으면 모기의 성격이 더 잘 드러나면서 재미가 더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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