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소년을 만나다 세계신화총서 8
알리 스미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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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신화총서 >..조금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33개국의 저명한 출판사들이 참여하여 집필하는 작품이라고 한다.

그 중 스코틀랜드 대표작가로 선정된 알리 스미스의 작품 "소녀, 소년을 만나다"..

200페이지에 조금 못 미치는 분량에 신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 하여 쉽게 읽힐 줄 알았다.

하지만........신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인지리 미처 바탕이 된 '이피스 신화'를 알지 못했던지라 조금은 어려웠던 것 같다.

 

" 옛날 크레타 섬의 한 여인이 임신을 했는데 해산일이 다가오자 그녀의 남편이 사내아이라면 키우겠지만, 계집아이라면 형편이 못되어 마음은 아프지만 죽음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 여인은 신전으로 가서 기도를 하게 되고 기적적으로 여신이 나타나 아이가 태어나면 자신이 돌볼것이니 사내아이든 계집아이든 괘념치 말고 키우도록 한다.  여인은 계집아이를 낳았고, 아이 어머니는 사내아이와 계집아이 모두에게 두루 쓰이는 이피스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사내아이로 키웠다.  이피스는 학교에 들어갔고, 명문가의 딸인 아름다운 인안테와 사랑에 빠졌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피스는 여자가 아닌가... 다시한번 그녀의 어머니는 신전을 찾아 여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기도를 마치니 이피스가 남자가 되었다.  다음 결혼식 날, 온 크레타가 기뻐하는 가운데, 소년 이피스가 이안테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 ...라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피스 신화..

 

사실 신화만 보더라도 혼란의 여지가 충분하지만 책의 첫머리에서 부터 심각(?)한 혼란을 야기한다.

"내 소녀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마. 하고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다."

할아버지가 소년도 아닌...소녀시절의 이야기를 한다?!!!

여성이 여성과 결혼...아니 남성으로 변해서 여성과 결혼...

사회부적응자라 할 수 있는 앤시아와 사회적 차별...즉 성적 소수자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레지비언 예술가 로빈..

그리고 그들의 사랑.....

이피스 신화에서 이피스는 기도끝에 남성이 되어 여성 이안테를 아내로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여성이 남성이 될 수는 없는것....아마도 현실은 신화가 될 수 없단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지..

 

사회적 소수자...

과거에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사회에서 냉대받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는 남아선호사상이라는 인식이 깊히 박혀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화고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면서 여성의 지위도 상당히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적 소수자..동성애자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또 그들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한다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적지않은 이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이제는 너무 무시하기만 하고...더러운 존재로만 여겨야 할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는 인정해줘야 할 존재들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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