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신데렐라 느낌이 나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보다 엄청 지루했다. 계모와 두 언니의 처량한 생활도 그랬고, 신데렐라인 클라라의 순탄치 못한 삶도 소설의 단조로운 어둠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왕자의 역할도 크지 않으므로 재미있는 재해석을 기대했다면 읽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표지가 예뻐서 빌려다 봤는데 왜 페미니즘 동화인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굳이 연결을 하자면 안 될 것도 없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라 "페미니즘"이 써 있어서 관심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면 추천해 주고 싶지는 않다. 책 안의 컬러 삽화와 장식은 꽤 예쁘지만 동화는 엄청 재미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 시시한 것도 아니고 딱 중간이었다.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이라고 느꼈다.
근래들어 다시 출발! 비디오 여행을 챙겨보고 있다. 재미없는 영화도 재미있게 보여서 정작 영화보다 영화소개 프로그램이 더 재미있는 경우도 있지만, [내 깡패같은 애인]은 재미있게 봤다. 청년실업에 삼류건달, 어쩌다 이웃사촌이 되었다는 설정 등 별다를 것 없는 소재를 가지고 적당히 유머있으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끌어나간 점이 좋았다.
*[케세라세라]에선 정유미의 스타일이 나이에 맞지 않아 보였는데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선 깔끔하고 예뻤다.
[오, 마이걸]은 머피 다이아몬드를 찾는 헤로의 이야기보다는 머피 다이아몬드에 얽힌 셰익스피어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나 앤 볼린, 엘리자베스 1세의 일화가 더 재미있었다. 작가의 다른 작품도 번역출간된 것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엘리스 브로치의 책은 빠짐없이 읽어보고 싶다.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위미, 위슈, 위양 세 소녀의 삶의 이야기. 작가의 다른 작품인 [청의]도 재밌게 읽었지만 위미가 조금 더 취향에 맞았다. 강단있고 아름다운 위미의 이야기가 가장 끌렸고, 여유같이 요사스러운 위슈나 예민한 감각을 지닌 위양의 이야기도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읽기 시작한 이후 '사야겠다!'고 마음 먹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위미]는 소장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