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를 포함하여 그림 형제의 기묘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제목이 생소하더라도 어디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내용의 이야기들이었다. 이런 이야기를 특별하게 한 것은,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 일러스트가 아니었나 싶다.
어린 시절, 『만화로 보는 고전』시리즈를 통해 읽은 키다리 아저씨. 만화로 엮어낸 책에서는 키다리 아저씨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서 쥬디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한참 뒤, 인디고에서 펴낸 키다리 아저씨를 보며 그때와 다른 감상을 받았다. 쥬디의 편지글 형식 이야기에선 감수성 풍부한 소녀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졌고,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한 일러스트는 조금 더 오래 보고 싶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을 갖고 있었다. 책장에 꽂아놓고 틈이 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
무술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최배달과 극진 가라데에 대해 알게 되었다. 호기심이 생겨서 언제 한 번 관련 책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기회가 왔다. 책을 통해 삶 자체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최배달의 생애와 무술에 대한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나 이 책은 최배달의 세 아들이 아버지에 관한 잘못된 소문을 바로잡기 위해 낸 책이기도 해서 더 의의가 있었다. 실제 이야기이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일화들이 실려 있어서 흥미진진한 무협지를 읽는 기분이었다.
목차는 흥미로웠지만, 검증된 자료를 제시하거나 학설을 바탕으로 하는 것인지 확실치 않다는 점에서 신빙성이 떨어졌다. 믿거나 말거나 식의 이야기라 가볍게 읽고 넘기기에 적합하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위인들의 후일담을 보여주는 마지막 챕터가 가장 재미있었다.
원작이 있는 영화의 경우, 영화 자체가 너무 재미있고 멋있어서 원작을 볼 마음이 샘솟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원작에 대한 기대치마저 산산조각내는 경우도 있다. 영화 <나니아>시리즈는 후자의 경우를 대표하는 좋은 예가 되겠다. 스튜디오의 티가 역력한 조잡한 특수효과부터 뜬금없는 편집과 오히려 시나리오 상태로 감상하는 것이 더 좋았을 법한 연출에 할 말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