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만화로 보는 고전』시리즈를 통해 읽은 키다리 아저씨. 만화로 엮어낸 책에서는 키다리 아저씨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서 쥬디의 선택이 이해가 가지 않았었다. 한참 뒤, 인디고에서 펴낸 키다리 아저씨를 보며 그때와 다른 감상을 받았다. 쥬디의 편지글 형식 이야기에선 감수성 풍부한 소녀의 재기발랄함이 느껴졌고, 봄날의 햇살처럼 따뜻한 일러스트는 조금 더 오래 보고 싶게 만드는 사랑스러움을 갖고 있었다. 책장에 꽂아놓고 틈이 날 때마다 꺼내보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