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롱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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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릿집 ‘후네야’의 외동딸 ‘오린’은 열병으로 삼도천을 건널 뻔 한 경험을 한 뒤에 저승으로 떠나지 못하고 후네야에 머물러 있는 다섯 귀신들을 보게 됩니다. 각기 잇으을 떠도는 사연이 있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의 기억이 소실된 이 귀신들로 인해 후네야는 귀신이 나오는 요릿집이란 소문이 나며 영업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도와 후네야를 훌륭한 요릿집으로 만들고 싶은 오린은 귀신들과 머리를 맞대고 모두가 평화롭게 지낼 방법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귀신들의 사연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한때는 가족처럼 두 가게였지만, 딸과 며느리가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철천지 원수가 된 이들까지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며 후네야에 한 차례 폭풍이 몰아팁니다. 

선하거나, 악하거나. 혹은 둘 모두를 지닌 인간 내면에 대한 고찰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긴장, 감동, 과하지 않게 들어간 러브라인(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린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이지만) 등 흥미로운 요소를 적절히 배합하는 실력에 한껏 물이 올라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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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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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승되는 이야기인 ‘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를 모티브로 해서 쓴 시대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 콤비 시리즈에 출연(주로 이름만 언급되었지만) ‘모시치’라는 오캇피키(하급 형사, 해결사, 정보 수집꾼과 비슷한 직업)가 연작 단편을 아우르는 인물로 나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이성적인 형사 모시치가 인간의 이면에 있는 추악함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만은 따스한 온도를 유지하며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건’과 ‘범인의 정체’보다도 ‘사회’와 ‘인간’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어 있어서 추리소설에 흥미가 없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엄청나다!’하는 감상을 일게 하는 명문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평범하게 보이는 문장들이 잘 조율된 악기가 내는 멋진 하모니를 듣는 맛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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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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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입니다. 고용살이 일꾼과 일자리 중개소, 일꾼을 고용하는 가게가 주된 배경으로 무사가 아닌 상인과 가게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홉 개의 이야기가 다 재미났지만 괜찮았던 작품을 꼽아 보자면, 일방적인 며느리의 시기에 죄를 내린다는 내용의 ‘그림자 감옥’, 아름다운 또래 소녀의 외모를 질투해 괴로운 삶을 살았던 누이를 추억하는 ‘매화 비가 내리다’, 벙어리 소년이 가진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던 ‘여자의 머리’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선 권선징악, 모성애, 효 등의 설정을 따뜻한 동화의 느낌으로 그려낸 ‘여자의 머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작가가 이 시대에 사는 꿈을 엄청 생생하게 꾼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디테일한 표현이 매력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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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살이 - 하 미소년 시리즈 (미야베 월드)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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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치기 무사 헤이시로와 계산과 측량에 관심이 있는 미소년(이라고 나와 있는데 왜구와 미소년이라니, 참 안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유미노스케 콤비의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연관성이 없거나 아주 희미해 보이는 단편적인 사건들이 모여 흥미진진한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좀 더 보고 싶다고 생각한 사키치(전작 <얼간이>에서 뎃핀 나가야의 임시 관리인으로 출연했던 청년)의 얘기를 속 시원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얼간이>에 등장했던 인물들의 후일담도 빼놓지 않는 디테일이 놀라웠습니다. 헤이시로가 도신을 은퇴한 뒤, 유미노스케와 뭐든지 통째로 외워버리는 무서운 암기력의 소유자 ‘짱구(별명)’가 새로운 콤비가 되어 활약해도 흥미로운 소설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 오하쓰 시리즈보다는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 콤비 시리즈를 더 좋아해서, 이 시리즈가 쭉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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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간이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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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뎃핀 나가야(공동주택)에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살인사건의 끔직한 진상을 가리기 위해 관리인 규베는 모든 짐을 홀로 떠안고 사라집니다. 설상가상으로 새 관리인으로 온 남자는 집주인인 큰 상인의 친척뻘이라는 새파란 청년. 관리인은 원래 나이 지긋하고 인생 경험 많은 사람이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어서 주민들이 새 관리인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특히 목소리 큰 부녀회장에 해당하는 ‘오토쿠 아줌마’의 태도가 매우 쌀쌀맞습니다.

한편, 뎃핀 나가야가 있는 구역의 도신(경찰관이라고 보시면 되긔)인 ‘헤이시로’는 속속 줄어드는 뎃핀 나가야의 이사행렬에 뭔가가 있다는 감을 잡고 동원이 가능한 연줄과 뭐든지 정확히 재는 재주가 있는 양자 후보 ‘유미노스케’의 보조에 힘 입어 조용히 묻혔을 사건의 진상을 규명해냅니다.

단편인가 싶었던 개별적인 사건들이 연결고리를 드러내며 이어지는 장면의 오싹함이 압권이었습니다. 구성만 보면 <이유>라는 책에서 보여준, 이야기 조각을 하나로 모아 거미줄처럼 얽혀낸 방법과 비슷했습니다.


제목인 ‘얼간이’는 ‘헤이시로’를 가리키는 말이었는데요. 읽어보니 얼간이라기보단 ‘괴짜’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얼굴 생김에 야무진 느낌이 없는 허술한 아저씨이지만 추리력이나 관찰력은 대단한 인물입니다. 콤비를 이루게 되는 미소년의 미모가 대단하다고 나오는데 사무라이의 실제 사진이나 왜구에 대한 기록을 알고 계시다면 ‘웃기고 있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수 있습니다.

딴 소리지만, 유미노스케가 ‘측량에 재주가 있다’는 설정에서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전에, 강제로 점령한 후에 여기저기를 측량하고 다녔던 일본의 잔인하고 무례한 행태가 떠올라서 울컥 화도 나고 거북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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