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조 후카가와의 기이한 이야기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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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전승되는 이야기인 ‘혼조의 일곱 가지 불가사의’를 모티브로 해서 쓴 시대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헤이시로와 유미노스케 콤비 시리즈에 출연(주로 이름만 언급되었지만) ‘모시치’라는 오캇피키(하급 형사, 해결사, 정보 수집꾼과 비슷한 직업)가 연작 단편을 아우르는 인물로 나옵니다. 강자에게 강하고 약자에겐 약한 이성적인 형사 모시치가 인간의 이면에 있는 추악함을 가감없이 드러내면서도 사람 그 자체를 바라보는 시선만은 따스한 온도를 유지하며 사건을 조사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건’과 ‘범인의 정체’보다도 ‘사회’와 ‘인간’이라는 키워드가 강조되어 있어서 추리소설에 흥미가 없는 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엄청나다!’하는 감상을 일게 하는 명문장이 있는 건 아니지만, 평범하게 보이는 문장들이 잘 조율된 악기가 내는 멋진 하모니를 듣는 맛이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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