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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이 ㅣ 미야베 월드 2막
미야베 미유키 지음, 김소연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8월
평점 :
9편의 이야기가 담긴 단편집입니다. 고용살이 일꾼과 일자리 중개소, 일꾼을 고용하는 가게가 주된 배경으로 무사가 아닌 상인과 가게에서 일하는 일꾼들의 생활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홉 개의 이야기가 다 재미났지만 괜찮았던 작품을 꼽아 보자면, 일방적인 며느리의 시기에 죄를 내린다는 내용의 ‘그림자 감옥’, 아름다운 또래 소녀의 외모를 질투해 괴로운 삶을 살았던 누이를 추억하는 ‘매화 비가 내리다’, 벙어리 소년이 가진 출생의 비밀이 드러났던 ‘여자의 머리’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 중에선 권선징악, 모성애, 효 등의 설정을 따뜻한 동화의 느낌으로 그려낸 ‘여자의 머리’가 가장 좋았습니다. 작가가 이 시대에 사는 꿈을 엄청 생생하게 꾼 것이 아닐까, 할 정도로 디테일한 표현이 매력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