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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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반하고 말 못할 사정때문에 고민하고 두근거리는 뻔한 로맨스는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때우기 용으로도 보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그런 부류와는 조금 다른데, 로맨스와 함께 보여진 성균관의 모습-실제가 아니라고 해도-이 상당히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전작보다 출발이 더 좋습니다. 이미 혼인단계로 넘어간 연애사가 시즌1보다 부각되지 않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사건들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이 치명적인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 닥치고, 누군가는 죽거나 다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가는 문제들로 보는 이마저 불안하게 할 정도의 이야기들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아, 한번쯤은 그냥 평화롭고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오란고교 호스트부]같은 부류라고 말할 수 있는데, 보는 내내 '안심'이 들게합니다. 어떤 문제가 와도 '아, 괜찮을거야.'하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터무니 없는 설정이 오히려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이유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성균관에 이은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역시 그런 면이 있어서 지나치게 가슴 졸이지 않고 재밌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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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질링 - Changeling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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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붙을 듯이 착 가라앉은 분위기와 절제된 표현이 참 좋았습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월터의 분량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라진 이후의 생활에 대해선 거의 나오는 바가 없지만 엄마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월터를 가장한 아이가 "엄마"란 호칭을 썼을 때 보인 크리스틴의 반응이었습니다. '소설이라면 이런저런 묘사가 들어있었겠구나.'하고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렬함을 주었습니다. 내가 저 상황이라도 저렇게 했겠다는 공감도 할 수 있었구요. 각 캐릭터를 누구와도 겹치지 않게, 그러나 정말 그럴듯하게 살려낸 점도 훌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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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급 공무원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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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설정이 가득하지만 '코믹이니까.'라고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코믹은 특히나 주연 배우들은 물론 조연까지 특색있는 연기를 보여주지 않으면 전혀 웃기지 않아서 안쓰러운 마음을 유발할 수도 있는데, [7급 공무원]에서의 캐릭터들은 다 굉장히 재미있었다. 덜렁거리는 공작원이라던가 한없이 까칠한 상사, 친정언니같은 선배 등 조금 분위기가 처졌다 싶으면 어디선가 날라오는 빵빵 터지는 대사들 덕분에 내내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김하늘의 상사로 출연했던 장영남 씨가 이목구비가 뚜렷해서 그런지 인상이 오래남았다. 여리여리해 보이는 미녀가 연기하는 푼수끼있는 터프한 역할은 여주인공보다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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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 러브스 유 - 도쿄 밴드 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7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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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의 후속편. 사실 후속편은 전작보다 재미가 떨어지는 쪽이 많은데, [쉬 러브스 유]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아마 작가의 말처럼 다양하고 재미있는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그냥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스토리가 나오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괄괄한 증조 할아버지와 전설의 로커 할아버지, 국제선 스튜어디스 큰며느리 등의 설정은 단순히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니까).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지만 전작과 같은 따스함을 느끼게 해준다. 이 작품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많아서 3부와 외전 작업도 나올 것 같다고 하는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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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밴드왜건 작가정신 일본소설 시리즈 14
쇼지 유키야 지음, 서혜영 옮김 / 작가정신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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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가족드라마에 대한 오마쥬로 나온 작품이라고 하는데 과연, 3대째 가업으로 이어오는 헌책방에서 대가족이 함께 복작복작 살아가는 모습에서 아련한 향수가느껴진다. 최근들어 미스터리 소설을 자주 읽다보니 마음 속에 나도 모르는 황폐함과 살벌함이 늘어났는데, [도쿄밴드왜건]을 읽다보면 어느새 그런 마음들이 눈녹듯 사라진 걸 알 수 있다. 역시 편식은 좋지 않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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