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 1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09년 7월
평점 :
한눈에 반하고 말 못할 사정때문에 고민하고 두근거리는 뻔한 로맨스는 취향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때우기 용으로도 보지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은 그런 부류와는 조금 다른데, 로맨스와 함께 보여진 성균관의 모습-실제가 아니라고 해도-이 상당히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은 전작보다 출발이 더 좋습니다. 이미 혼인단계로 넘어간 연애사가 시즌1보다 부각되지 않기도 하지만, 여러가지 사건들이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확실히 주기 때문입니다.
주인공들이 치명적인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에 닥치고, 누군가는 죽거나 다치고.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져가는 문제들로 보는 이마저 불안하게 할 정도의 이야기들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들은 '아, 한번쯤은 그냥 평화롭고 복작복작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애니메이션으로는 [오란고교 호스트부]같은 부류라고 말할 수 있는데, 보는 내내 '안심'이 들게합니다. 어떤 문제가 와도 '아, 괜찮을거야.'하는 확신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고, 터무니 없는 설정이 오히려 분위기가 지나치게 어두워지는 것을 막아주는 이유도 있습니다. 어쨌거나 성균관에 이은 [규장각 각신들의 나날]역시 그런 면이 있어서 지나치게 가슴 졸이지 않고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