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표작가 대표소설 1
구니키다 돗포 외 지음, 양혜윤 옮김 / 세시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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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소설에 대한 높은 인기로 인해 얼마 전 일본작가들에 대한 터무니없는 고액의 계약금이 문제라는 신문기사도 났었다. 도서관엘 가도 일본소설코너에 사람들이 몰려있는 경우도 꽤 많고 이름이 좀 알려졌다 싶은 작가의 책은 모조리 대출중에 예약까지 꽉 차있어서 좀처럼 구경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만큼 모든 일본소설이 다 재밌냐하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런 걸 왜 번역해서 출간까지 했을까?' 싶을 정도로 시시한 책들도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일본 대표작가 대표소설1]은 검증받은 작가들의 작품이 실렸기에 읽고 나서 후회할 확률이 적다. 물론, 취향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글들도 있었지만 작품이 실린 작가들의 대다수가 일본 문학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들이니만큼 손해보지는 않을 것 같다. 다른 작품이 읽고 싶은 작가 하나만 건져도 성공이기 때문이다.  

* "기쿠치 간"의 [무명작가의 일기]를 가장 재미있게 읽었으므로 작가의 다른 책도 시간이 된다면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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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반올림 3
수지 모건스턴 지음, 이정임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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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갓 초등학교를 졸업해 중학생이 된 마르고의 학교 생활기.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들떴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기분이 상하는 변덕스러운 마음과 알 듯 말 듯 어려운 친구관계,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생각들이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소설을 읽는다기보다 마르고의 일기장을 읽고있는 기분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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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워즈 - Summer Wars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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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달리는 소녀]를 굉장히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같은 감독의 신작 개봉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달려갔습니다. "계약 연애"라던가 "평범한 영웅들의 지구 구하기"라는 설정은 떼어놓고 보면 그저 흔해빠진 구닥다리 소재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둘을 합쳐놓으니 꽤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와서 즐거웠습니다. 전체 스토리야 줄글로 써놓으면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인지라 구구절절 늘어놓지는 않겠지만, 각 캐릭터들의 생동감이나 코믹함이 정말 잘 드러났던 것 같습니다. 롱다리의 토끼 아바타까지 두근거릴 정도로 멋있었습니다. 다소 황당한 설정임에도 웃고 울 수 있었던 건-생각해보니 중간에 저랑 동생 둘이서만 눈물을 닦고 있더군요. 다음에 영화관에 갈 때엔 꼭 손수건을 챙겨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억지스러움을 누그러뜨리는 인간미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대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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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제단 - 개정판
심윤경 지음 / 문이당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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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턴가 유쾌하지 않고, 정의롭지도 않고 그렇다고 어떤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닌 주인공에 이렇다 할 긴장감 넘치는 사건없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서도 외모로는 도무지 짐작할 수 없이 음울한 주인공이 등장하는 「달의 제단」은 눈에띄는 존재였다. 조부가 일으켜세운 종가의 종손이지만 태생에 문제가 있는 주인공. 애타게 사랑 혹은 정을 갈구하던 그의 외로움이 불러들이는 광기와 파멸. 마지막의 파멸이 그토록 돋보였던 까닭은 스러지기 직전의 순간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그 어느 때보다 허무했던 망국의 모습과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미 말했다시피 지구를 구하거나 전인류를 위해 싸우는 등의 엄청난 사건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그 다음 부분에 대한 궁금증으로 집중할 수 있었던 것은 소설 전반에 흐르는 기묘한 음울함과 더불어 몇 백년 전에 쓴 서찰의 내용이었다. 모든 정황을 세세하게 알 수 없는 편지글임에도 그것을 받는 이와 쓰는 이의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옛 문체가 주는 고상함과 향수가 정말 인상적이어서 시간만 있다면 통째로 어디 옮겨적고 몇 번이고 보고 싶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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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보이 - 망하거나 죽지 않고 살 수 있겠니, 제5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이지민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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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배경의 소설은 나라를 되찾기 위한 비장함과 장렬함이 서려 있는 작품이 많고 또 독자들 역시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모던보이」를 읽기 전까진 나또한 그랬다. 나라잃은 국민들의 슬픔과 애환을 예상하며 미리 눈물흘릴 준비를 단단히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준비는 도통 쓸모없는 것이 되고 말았다. 주인공은 총칼에 맞서 피를 흘리는 대신 사라진 연인을 찾아 때로는 집요하게 때로는 멍하게 경성을 찾아헤매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또 어떻게 보면 한심하기까지 한 주인공의 행적은 다분히 희화적이다. 이에 맞서 어쩌면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다운 삶을 살고 있는 여자 조난실이 가진 비장함과 진지함이 이런 희화성에 불을 지핀다. 덕분에 마냥 웃을 수 만은 없었던 마지막 장면조차 폭풍같은 눈물보다는 코가 시큰하게 만드는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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