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득이> 외의 작가의 다른 작품이 읽고 싶어서 빌린 책인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게 읽었다. 다른 사람들은 닿을 수 없는 입양아의 마음에 공감이 갈 정도로 이입했다. 작가의 다음 작품도 굉장히 기대가 된다.
띠지에 쓰여진 말 그대로다. <오쿠다에게 졸작은 없다.> 스무살 도쿄, 이 소설은 오쿠다 히데오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실제로 주인공과 이름도 비슷하다.) 단 6일로 표현해낸 6년은 놀라울 정도로 생생하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대학 새내기의 설렘과 공포로부터 서른을 바라보는 사회인이 된 주인공 히사오가 된 자신을 만나게 될 것이다.
1권을 읽고 난 후에 '이런 책을 기다려왔어!'하고 외쳤다- 현재 2권까지 다 읽고 3권 <테메레르 - 흑색화약 전쟁>을 읽는 중이다. 해리포터처럼 책 내용을 쓸데없이 쪼개지 않고 각 부당 한권으로 나와있어서 읽기 좋았다.(도서관에서 집까지 들고가느라 팔을 혹사시키긴 했지만...)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용을 등장시킨 판타지가 이처럼 매력적일 수 있다니! '당신'처럼 살짝 분위기가 안맞는 듯한 번역체도 있었지만, 그래도 별점을 매겨야 한다면 주저없이 5개를 줄 수 있다.
* 5권까지 다 읽고 6권을 기다리는 지금도 여전히 테메레르는 재미있다.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는 작품은 백설공주의 진실에 관한 이야기. -'진실'이라곤 해도 어차피 작가의 상상일 뿐이니 이렇게 말하기도 뭐하지만.- 전반적으로 어려운 내용이 아니었고,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었다. 동화로 심리치료를 한다고 했는데, 글쎄... '치유되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이런저런 판타지들 때문인지 <루비레드>가 가진 환상적 면모엔 별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삶과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아니, 떼어버릴 만큼 작은 존재가 아니라 사실 그 거대한 공간 안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칼에 지다>는 "요시무라 간이치로"라는 한 사무라이의 삶과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리고, 진한 눈물을 짜내게 만든다. 혼란한 시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 대항하는 거대한 시류. 그리고 그 시류속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남자와 그의 가족, 동료-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들의 이야기. 어떤 말로 시작해야 좋을 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멋진 책이다.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만 존재한다."는 일본 특유의 느낌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책에 속한다고 확신한다.(여유가 있다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가능하다면 저 별점에 하나를 더 얻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