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은 모든 생명체에게 있어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이다. 아니, 떼어버릴 만큼 작은 존재가 아니라 사실 그 거대한 공간 안에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칼에 지다>는 "요시무라 간이치로"라는 한 사무라이의 삶과 죽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을 울리고, 진한 눈물을 짜내게 만든다. 혼란한 시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는 선택받지 못한 자들이 대항하는 거대한 시류. 그리고 그 시류속에서 끝까지 물러서지 않았던 남자와 그의 가족, 동료-라고 하기엔 무리가 있지만-들의 이야기. 어떤 말로 시작해야 좋을 지 한참을 고민하게 만들 정도로 멋진 책이다. "아시아는 중국과 일본만 존재한다."는 일본 특유의 느낌을 느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책에 속한다고 확신한다.(여유가 있다면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가능하다면 저 별점에 하나를 더 얻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