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을 쫓는 아이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이미선 옮김 / 열림원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인기도서는 양장본이나 표지를 새로해서 다시 출간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연을 쫓는 아이들 역시 2005년 판과 2007년 판이 존재한다. 대개 예약불가 상태인 인기도서라 해도 이전에 출간된 버전의 책은 대출 가능한 경우가 많은데, 「연을 쫓는 아이들」은 구간, 신간 여부에 관계없이 예약이 꽉 차 있어서 읽기 위해 상당한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작품이었다. 한 줄 한 줄 읽어내려갈 때마다 쉽게 연상되는 장면들, 신문기사로만 봐서는 제대로 알 수 없는 아프가니스탄의 현실과 그 모든 것을 넘어선 감동까지. 564페이지의 두께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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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금파리 한 조각 (양장)
린다 수 박 지음, 이상희 옮김 / 서울문화사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2002년 뉴베리 상 수상작”이라며 소개된 광고를 신문에서 본 기억이 난다. ‘재밌겠다. 꼭 읽어봐야지.’하고 늘 생각했는데 7년이나 지나서 읽게 되었다. 영어로 쓰여진 책을 번역했기 때문에 번역체의 느낌이 남아있었지만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의 기술로도 완벽히 재현할 수 없다는 고려 도공의 솜씨만으로도 엄청난 흥미거리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순한 줄거리를 가볍지 않게 만드는 인물들의 관계와 도공의 혼이 어우러져 보기드문 신선함을 느낄 수 있었다.

 

* 드라마로 각색해서 만들면-물론 잘 만들었다는 전제 하에- 대작이 탄생되지 않을까. 주인공 “목이”역엔 「돌아온 일지매」의 차돌이를 연기했던 이현우 군이 제격인 것 같다. 돌아온 일지매는 초반부반 봤는데 우연히도 표지의 다부지고 영특한 눈동자가 차돌이랑 많이 겹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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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쿠치바 전설
사쿠라바 가즈키 지음, 박수지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2007년 제60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이라고 소개하고는 있지만 사실 추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전체 내용에 비해 적은 편이다. 그보다도 독서클럽과 같은 구성이 돋보였다. 오랜 전통을 가진 명문가가 급격한 시대의 변화를 맞이하면서 변모하는 모습들을 지켜본 세 명의 여자. 사쿠라바 가즈키의 눈이 시리도록 선명한 색감과 동화적인 요소가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국내에 소개된 사쿠라바 가즈키의 작품 중, 「독서클럽」과 더불어 가장 마음에 드는 책이다. 여담이지만, 좋은 책은 몇 년 혹은 몇 십년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는데, 「아카쿠치바 전설」을 보면 꼭 그런 것만도 아닌 것 같다. 물론 아무나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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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에 간 고양이
피터 게더스 지음, 조동섭 옮김 / Media2.0(미디어 2.0)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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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양이를 싫어하는 남자가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의 시작만으로도 내용이 얼마나 재미있을 지 상상이 갈 것이다. 잘 만들어진 시트콤처럼 적절한 웃음과 감동의 비율이 좋았고, 주변 상황과 때로는 자기 자신까지 풍자하는 작가의 유머감각은 더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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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자 3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북스토리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는 행위는 기지개를 켜는 것과 비슷하다. ‘훌륭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은 이전엔 닿지 않았던 곳까지 손과 발을 늘려서 상상한 것 이상의 시원함을 준다. 오쿠다 히데오의 책은 항상 훌륭한 편에 속했다. 그의 책은 누군가 마음을 훔쳐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정도로 사실적이다.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스스로 말했지만, 이 정도의 디테일을 표현하려면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힘들것이다. 한 때 붐을 일으켰던 인터넷 소설이라는 장르는 이런 디테일이 부족하다. 모든 작품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20대 여교사, 일대 다수로 어른들을 때려 눕히는 고등학생, 아이큐가 무려 300에 임박하는 천재 캐릭터의 등장은 기가막히다. 저런 캐릭터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도 글에 등장하는 인물 자체의 사실성이 안쓰러울 정도로 형편없다. 직업은 항상 바뀌지만 늘 일은 하지 않고 커피를 마시거나 연애를 하는 어중간한 드라마의 인물들처럼. 그렇기 때문에 「방해자」는 더욱 돋보인다. 굳이 멋있는 대사를 하지 않는다. 불필요한 설정도 필요치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사건들을 보고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직업을 몇 십년 간 직접 겪었을 것 같은 인상을 준다는 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인터넷 소설이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았다고는 하지만 수준 이하의 소설들이 많고 쏠림현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사실이다. 도태되지 않으려면 발전하는 수밖에 없다. 의미 없는 도토리 키재기 보다는 좀 더 훌륭한 작품들을 지향점 삼아 노력하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것이다.

 

* 딴소리지만 책 디자인이 깔끔하게 잘 나온 것 같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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