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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잠들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초능력이라고 하는 다소 현실성이 없어 보이는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사춘기 소년의 고민이나 범죄사건이 주변에 미치는 파장 등 현실적인 요소들을 배치해 자칫 가벼워질 수 있는 중심을 잡아주는데 성공했다. 초반부터 살인이 일어나고, 연이어 일어나는 문제들 역시 음침하기 짝이 없지만 두 소년과 주인공이 가진 따뜻한 마음덕분에 독자가 범죄의 흉악함이 드러낸 날카로움에 상처입을 일은 없다. 사건 이후에 연관된 모든 사람들의 행방이 드러나진 않지만, 충분히 그 끝을 짐작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묘미가 있다. 책의 중심에 서 있던 두 소년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어긋나고 말았지만, 결국 두 사람이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는 같았으며, 남은 소년 역시 그 목표를 향해 갈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