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브레터 - Love Lette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패러디형식으로 해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오겡끼데쓰까?"로 인해 "러브레터=오겡끼데쓰까"라는 인식이 굉장히 강했다. 잔잔한 멜로물이라는 건 알고 있었고, 꽤 좋아하는 감독의 영화인지라 언젠가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앞에서 말했듯 "오겡끼데쓰까"가 너무 강해서 미루고 미루다 최근에서야 제대로 감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단순히 오겡끼데쓰까가 전부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버렸다. 몽환적인 느낌이 드는 뽀얀 화면이나 초반에 알쏭달쏭했던 편지의 행방, 답장에 답장을 반복하며 끝내 수줍게 감춰져 있던 진실에 다가서는 전개도 너무 마음에 들었다. 번역의 승리라는 마지막 대사를 스포일러 당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울릴 정도였다. 아마 혼자 조용히 감상했기 때문에 몰입을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나중에 또 혼자서 조용히 감상해보고 싶다. 기왕이면 영화의 주된 배경처럼 눈이 펑펑오는 한겨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