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 정유정 장편소설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3년 6월
장바구니담기


"대장, 내 아이들을 어쨌어?"-12쪽

"나는 때로 인간 없는 세상을 꿈꾼다. 자연의 법칙이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곳, 모든 생명이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세계, 꿈의 나라를. 만약 세상 어딘가에 그런 곳이 있다면 나는 결코 거기에 가지 않을 것이다."-28쪽

바위 밑에 누워서 본 것들 역시 환각이었다고 했다. 커튼처럼 걷히는 눈보라도, 은빛 세빙도, 서쪽으로 흐르는 구름도, 여우의 춤도, 가문비 숲도, 늑대도, 끝없이 이어지던 하울링도. 때문에 어느 순간 들려온 개 짖는 소리마저 환각인 줄 알았다고 했다. 헐떡이는 숨결과 눈두덩을 핥는 따뜻한 혀의 감촉, 의식을 깨우는 개의 냄새까지도. 수천 마리의 개들이 모여 있다고 해도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는 냄새였는데도.-346쪽

"욕망이 없다면 잃어버릴 것도 없어. 잃을 게 없으면 두려움도 없고. 드림랜드에 있으면 그렇게 살 수 있을 줄 알았어. 잃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적어도 그때보다 무서운 일은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어. 그런데 그것도 아닌 모양이야."-347쪽

"재형 씨."
.
.
(중략)
.
.
"나, 여기 있어."-47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