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케이션 2 - 하이드라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0년 8월
절판


"반장님, 저도 컴퓨터나 기계는 아니에요. 저를 그런 식으로 생각하는 건 차별이라구요."
가르시아는 그제야 대답했다.
"그래, 다 같은 사람이고 인간이야. 다만 자네는 논리와 분석으로 이루어진 인간이고 나는 레슬링과 야구로 이루어진 인간일 테지. 다 같은 인류야. 안 그래? 참 빌어먹게도 비슷하지 않은가?"
"제가 모든 것을 분석하는 눈으로 지켜보는 게 마음에 들지 않으실 겁니다. 그건 이해해요. 그러나 제가 그러고 싶어서 그런다고 생각하세요? 논리와 분석으로 이루어진 인간이라도 레슬링과 야구로 이루어진 인간과 마음은 같은 겁니다."-19쪽

오히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두려움을 모르는 자가 강해질 수는 없다. 하지만 당연히 두렵다고 물러서는 일은 없을 것이다.-23쪽

"…(중략). 바이퍼케이션(Bifurcation) 현상에 대한 거예요."
"그건 또 뭐길래?"
"이건 수학 용어예요. 일반적으로 분기, 분기점이란 뜻이지만 조금 더 복잡하죠. 흠 한번 간단하게 설명해 볼게요. 똑바르고 긴 물체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니까 샤프펜슬의 심 같은 거요. 그걸 똑바로 세우고 위에서 아주 강한 힘으로 누르면 어떻게 될까요? 원칙적으로는 아주 똑바로 위에서 누르는 것이기 때문에 아래로 찌그러져 들어가야 정상이에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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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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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원리대로라면 아래로 눌려서 굵은 모습이 되어야 하죠. 그러나 원리대로 되지 않으니 계산이나 예측도 못하는 겁니다. 3차원은 고사하고 2차원에서도 이게 오른쪽으로 꺾일지 왼쪽으로 꺾일지 모릅니다."
"그게 문제가 되나?"
"이건 아주 심각한 문제로 오랫동안 이공학계에서 다뤄진 문제예요. 수학적인 표현으로 바이퍼케이션이고 공학 용어로는 버클링(Buckling)이라는 현상에 가깝죠. 근래에는 카오스 이론이나 프랙탈 원리 같은 데에서도 이용되는 중요한 개념이기도 하구요."-189쪽

헤라클레스는 그의 엄청난 힘으로 인해 남성성의 상징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그런 헤라클레스가 아마존에 갔을 때 여장을 하고 여인들의 후궁에 파묻혀도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던 것을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이는 많은 고대 영웅들에게 공통되는 주제로 양성성 혹은 완벽한 인간성에 대한 과거의 인식이 드러나는 요소이다. 그의 무적의 힘이 정말 물리적인 것뿐이었을까?-3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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