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처럼 흘러가는 세상사. 둑은 고요하고, 여울은 들끓으며, 대해는 넓다. 때론 바위 만나 산산이 깨지기도 할 터. 장담은 이르지 싶은데."-124쪽
사랑을 하면 아프다. 때론 너무 행복하여 아프고, 상실하여 아프고, 얻지 못해 아프고……. 그러나 애통이 아무리 극심해도 그것조차 사랑스럽다. 록흔의 귀에 아비의 음성이 쟁쟁했다.-139쪽
‘잊어다 해놓고, 그저 말뿐. 뿌리가 온전하니 아무리 잘라낸들, 말리지도 죽이지도 못한 것을.’-217쪽
"폐하께선 말씀입니다, 접두." "응?" "무척 곧으신 분입니다. 그런 분을 누구보다도 가깝게 모실 수 있어서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릅니다." "그래, 그런 분이시지." "하지만 가끔 무척 외롭게 보이시기도 합니다." "무슨 말인가, 그게?" "세상을 짊어진 자는 외로울 수밖에 없지요." 의외로이 예리한 말에 록흔은 할 말을 잃었다. 왁달박달한 창해라 그리 볼 줄 몰랐다. 허나 뉘한테나 그리 보이는 모양. 독야청청한, 하여 더 외로운 이…….-348~3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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