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천녀가 아니다. 울지도 못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사람인 건 확실해."-85쪽
청회색 날짐승은 주인의 팔을 찾아들었다. 놈은 날카로운 발톱을 앙칼지게 펴서 자리를 잡았다. 가죽토시 없어 아플 텐데도 록흔은 아무 내색 하지 않았다. 진과는 속으로 혀를 찼다. 어쩌면 저놈이 빙천자라 불리는 황상과 맞먹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사물사물 들어서였다."너를 닮았군."가륜이 매의 눈을 보고 한 마디 했다. 그러나 그뿐, 성큼 앞서 가버렸다. 록흔도 단정하게 허리만 꺾었다.-214쪽
‘왜 돕는 건가?’가륜은 자신에게 물었다.‘소중한 생명이다.’망설임 없는 대답이 떨어졌다.‘정녕 그게 단가?’또 다른 가륜이 물었다.‘아직은…….’-37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