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선데이
2008. 12. 30. 20:00. 화요일
한양레퍼토리 씨어터
오정진 役 전정훈
강은우 役 박세진
이준석 役 이신성
어느 누군가가 아직은 우리가 어리기에 공감을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하신 공연.
그래서 난 아직까지도 더듬어서 생각해 보는 공연.
준석은 그림을 그리는 미대 대학생이지만 그는 게이이다. 그리고 에이즈에 걸려있다.
정진은 패밀리 레스토랑 지점장으로 능력 있는 남자이며 준석을 돌봐주며 같이 살고 있다.
은우는 동사무소 호적계 직원으로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지만 상대방 남자는 은우를 버렸다.
이렇게 동거중인 두 남자 준석과 정진과 갑자기 둘의 삶에 끼어든 한 여자인 은우의 이야기가 한데 어우러져 있는 것이 '뷰티풀 선데이'이다.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어두운 면을 그리고 있기에 무겁고 어두워질 것 같으면서도 금세 밝게 웃음짓게 만들어주는 공연. 앞서 우리가 이 연극을 보고 공감하기엔 너무 어리다고 말씀하신 어느 누군가의 말을 빌리자면 ‘근본적인 사랑에 대한 이야기’랄까.
뷰티풀 선데이는 많은 말이 필요 없다.
그저 잔잔하게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엮어낸 이야기.
아직은 내가 어리기에, 연극에서 받은 감동은 나이가 나보다 많고
사랑도 경험해보고 이별도 경험해 본 이들보다는 덜 할지도 모르지만,
점점 나이가 먹어가면서 기억을 되짚다 보면 그 때마다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어 버릴 듯한 공연이었다.
그렇기에 난 이렇게 다시금 공연 리뷰를 수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