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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톤에서 비트겐슈타인까지 - 서양철학사 인식론적 해명
조중걸 지음 / 지혜정원 / 201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그야말로 서양철학사 전반을 인식론적 입장에서 기술한다.
왜 인식론적 입장인가?
왜냐하면-저자도 밝히고 있지만-꽤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
철학은 인식론, 즉 인간의 지식이 어떻게 가능한가 하는 문제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현재의 입장에서
서양철학을 꿰뚫은 책이라고 다시 말할 수 있겠다.
역사는 늘 현재의 시점에서 다시 쓰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런 시도는 굉장히 중요하다.
"단순자들은 경험적인 것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요청'에 의해 존재하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이러한 선험성이 환원주의 철학의 극복 가능성을 제시한다. 환원주의는 현재의 모든 문화 구조물들이 환원적 기원의 탐구에 의해 설명 가능하다는 이념이다. (중략) 비트겐 슈타인의 철학은 이것을 뒤집을 것을 요구한다. 즉, 과거에 의해 현재를 해명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가 과거를 요청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남은 길은 실존적 절망과 영웅적인 자기포기였다.
철학의 이해와 학습에서 중요한 것은 철학도 결국 `시대와 세계관의 소산`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먼저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모든 문화 구조물이 그러하듯 철학도 진공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시대의 철학은 동시애의 세계관의 형이상학적 표현일 뿐이다. 하나의 철학은 하나의 세계를 의미한다. 철학은 그러므로 우리 삶위에 착륙한다. 유리 삶의 해명자로서의 철학이 아니라면 그것은 사실상 아무엇도 아닌 것이다.
이 에세이는 우리 삶의 해명자로서의 철학에 중심을 두고 전개된다. 철학을 무의미하고 어렵게 만드는 것은 지적 허영에서 비롯된 현학이다. 그것이 철학에서 생명력을 앗아 가고 철학을 화석화한다. 호박하고 겸허하고 진실한 탐구, 우주와 삶에 대한 순수한 궁금증-이러한 것들이 통찰과 인식에의 길이 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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