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뷰] 이것은 물이다

이것은 물이다 - 어느 뜻깊은 행사에서 전한 깨어 있는 삶을 사는 방법에 대한 생각들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 지음, 김재희 옮김 / 나무생각 / 2012년 9월

나는 월리스가 2008년 46세의 나이로 목을 매어 자살했다는 사실을 안다. 위대한 지성 누군가를 만나면 나는 그가 만들어 놓은 세상의 책장을 펼쳐 놓고, 그 위에 겹쳐지는 그의 얼굴을 떠올리며 묻곤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무엇을 붙잡고 살아가나요. 내가 찾지 못한 그것을 이 사람이 알려줄 것만 같아서.
그런데 월리스의 글을 읽는 동안은 그럴 수 없었다. 나는 그저 그가 그동안 쓴 원고를 정리하고 목을 매기까지의, 죽기 직전의 그 순간을 떠올리며 그 사람은 그때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려보곤 할 뿐이다.

[100자평] 고래

고래 - 제10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04년 12월

고전동화의 대서사시.

[100자평] 필경사 바틀비

필경사 바틀비 ㅣ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허먼 멜빌 지음, 공진호 옮김, 하비에르 사발라 그림 / 문학동네 / 2021년 5월

바틀비를 읽고는 한참 선택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지, 하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현실에 대한 비뉴가 아닐까 싶다.

[100자평] 윤미네 집

윤미네 집 - 윤미 태어나서 시집가던 날까지
전몽각 지음 / 포토넷 / 2010년 1월

중산층 가정. 가족에 대한 애정, 가족의 사랑.
그게 너무 보여서 나는 슬펐다. 화목한 가족, 티없이 맑은 아이들을 보며 못난 내가 늘 느끼는 받탈감 같은 것.

[마이리뷰]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 - 정성일.정우열의 영화편애
정성일.정우열 지음 / 바다출판사 / 2010년 8월

모르는 내용과 아는 내용의 비율이 60대 40쯤 되는 책. 다른 분야의 책이었다면 읽기릉 포기했을 테지만, 보지 않은 영화에 대한 글 읽는데 익숙해 진 덕 반, 글 자체가 아름다운 덕 반쯤을 합쳐서 2장까지 재밌게 읽었다. 삽입된 만화는 현웃이 터지는 수준. 글을 읽다보면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은데 다 읽으면 진짜 웃긴 만화를 읽으며 좀 쉬었다 또 집중하고, 그런 호흡도 좋았다. 구성을 정말 잘 한 것 같다.
3장은 모르는 영화가 너무 많아서 포기. 영화를 더더 보다가 어느날 생각나면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