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루한 차림에 먼지를 뒤집어쓴 젊은 무명용사가 자기 나라가아닌 어느 나라의 삼색기를 들고 가고 있다. 그 나라는 곧 모든 나라이고, 자유를 신봉하는 나라이며, 이제 오로지 그와네 명의 아랍인과 한 명의 흑인이 그 깃발을 들고 앞으로 앞으로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고 있기 때문에 존재하는 나라이다. - P256
우리도 그들처럼 끝나게 될 거라고요. 실패한 뒤,외로이, 잔인한 도시에서 어정쩡하게 이름이 난 상태로, 텅빈 경기장에서 우리 자신의 그림자와 죽기 살기로 싸우기 위해 링에 오르기도 전에 피오줌을 싸면서 끝나게 될 거라고 - P234
그 향수란 폐기되고, 불가능하고, 그래서 지어낸 천국의 세계에 대한 향수, 저항할 수 없는 역사의 강풍이 영원히 휩쓸어 가고 있는 옛 체제의 확고한 계급 제도에대한 향수인 것이다. - P119
빛나는 미래를 생각할 때마다 가슴 설레던 열아홉 살의 소년이7년이 지난 지금 용서받을 수 없는 폭력배처럼 비난받게 된 것은결코 온순한 소년이 포악한 청년으로 성장했기 때문이 아니라, 이시대가 가장 온순한 인간들 중에서 가장 열렬한 투사를 만들어내는 부정한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모순투성이기 때문에 더욱더 내 나라를 사랑하는 본 피고인은 불의가 횡행하는 시대라면 언제 어디서나 타당한 격언인 네크라소프의 시구로 이 보잘것없는독백을 마치고자 합니다."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않다. 178) - P270
산 사람들은 역사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민주주의와 민족통일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항쟁의 마지막을 자폭으로 끝내서는 안된다. - P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