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드디어 나왔다. 오늘까지 배송해준다니.. 곧 받아볼듯~

표지는 이향우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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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 허브
권수 : 2권
가격 : 각권 6,000원
참고 :  91년 11월~92년 11월 월간 미르/“밀라노 11월” 연재분

 

만화가 김진이 순정만화 ‘밀라노11월’을 냈다. 

부모를 잃고 할머니와 함께 로마에서 사는 아메데오는 할머니마저 돌아가시자 생면부지의 아르트로 아저씨를 찾아 밀라노로 떠난다.

아메데오는 자신을 멀리하는 아저씨가 원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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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성인순정만화 '허브' 탄생
'만화 이야기' 내달, 다양한 현실 작품화
기존 '도깨비신부' · 신작 기획연재 준비

 
오는 7월 순정만화 월간지가 창간된다. 만화기획 출판집단 '만화이야기'는 최근 25~35세 성인을 위한 순정만화 월간지 '허브' 창간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허브'는 순정만화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는 1980년대 만화를 즐겨본 지금의 30대는 물론이고, 새로운 세대 작가들이 대거 진출한 1990년대와 2000년대 만화를 보아 온 20대 중반까지를 주요 독자층으로 한다.

'허브' 편집장 박관형씨는 "그동안 '오후' 등 성인대상 만화잡지가 창간됐지만 대학생 정도의 연령대와 미혼여성 등 젊은 세대의 가벼운 감수성에 치중돼 자극적인 소재와 판타지, 학원물 멜로물 위주였다"며 "그러나 '허브'는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작품을 연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작가들도 20대 초반~40대 중반의 연령에 고루 배치돼 있다. 현재 3호까지 연재가 확정된 작가는 김진 말리 한혜연 오경아 이향우 박연 우양숙 변미연 정경아 장하경 등이다. 김혜린 김강원 작가는 3호 이후에 연재를 시작할 계획이다.

 
그동안 외전, 단편, 기존 작품의 후속 연재를 해 온 김진 작가는 '허브'를 통해 신작을 연재하기 시작한다. 오경아 작가는 '서울 바깥의 이야기'라는 작품을 통해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현실을 반영하는 연재물을 선보이는데, 그동안의 작품 분위기에서 과감한 변신을 시도한다. 그 때문에 필명인 오경아를 버리고 본명인 '오경'을 이번에 사용할 예정.

한국의 무속을 독특하게 형상화한 말리의 '도깨비신부'는 기존 작품이 이어져서 연재된다. 창간 이전까지에는 단행본 1~3편이 먼저 출간된다. 귀엽고 동화적이지만 생각할 여지를 남기는 '우주인'의 이향우 작가는 작가주의적인 작화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변병준 작가와 함께 독특한 형태의 기획 만화를 준비 중이다.

이밖에 주부 작가인 박연 우양숙 작가는 맛깔나는 가족 만화를, 정경아 작가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 만화를 준비 중이다.

 
한편, '만화이야기'는 잡지 창간에 앞서 '허브 온라인'(c-hub.net)을 통해 잡지 홍보와 정기구독자를 모집 중이다.

허브 온라인에서는 독자 참여 이벤트, 편집부와 독자와의 대화, 작가 홈페이지 운영 등이 이뤄진다.


김태경기자 tgkim@kookje.co.kr [2004/06/1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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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향기에 물들다

그 만화들을 보았을 때, 나는 묘한 향기를 느낄 수 있었다. 마치 “향기는 감수성의 심장부까지 침투한다. 향기는 가장 개인적인 것을 가지고 있다”는 장 그르니에의 말처럼, 나는 그 만화들이 풍겨내는 독특한 향기를 맡을 수 있었다. 그것은 다른 만화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몇 페이지를 넘나드는 독립된 감정의 시퀀스이거나(예를 들어 <피터팬>에서 피터팬과 후크와 팅커벨이 대화하는 시퀀스) 아니면 낮은 파문으로 확산되는 캐릭터들의 감정과 같은 것들이다.

언젠가 <어색해도 괜찮아>를 이야기하며, 아주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마음의 장벽을 허물고 “주인공들의 기분에 감염된다”고 했는데, 다시 단편들을 읽으면서도 감염, 간섭, 확산, 공명과 같은 단어들이 떠올랐다. 롯의 죽음을 마주한 피리부는 사나이의 감정이 윤회의 시간을 거쳐 현대를 살아가는 민흰에게 감염될 때, 꿈이라는 우연적 소도구를 통해 전달됨에도 불구하고 권교정의 만화를 통해 나도 민흰처럼 똑같은 감정의 동요를 느꼈다. ‘감정적 동요’라는 단어는 매우 주관적이지만, 권교정 만화는 이 주관적인 감정을 객관적으로 확산시킨다. 비록 사제에 의해 이단이라, 사악한 존재라 분리될지라도 사물에 대한 깊은 애정을 소유한 마법사가 컴컴한 화장실에 만들어준 아름다운 우주의 별빛을 바라본 꼬마의 기분, 사랑하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추운 겨울 맨살을 드러내 자신의 몸을 차갑게 만들어 열에 들뜬 아내를 살리려 한 순찬의 마음, 친구의 복귀를 확인하고 웃으며 죽어간 방연과 그 방연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아내 위부인의 마음까지 두권의 단편집에 실린 7개의 단편을 통해 나는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겪는 감정의 흐름에 고스란히 내 감정을 내맡겨야 했다. 권교정 만화에 등장하는 감정들은 ‘향기’다. 주인공들의 가장 개인적인 것을 실어내 감수성의 심장부에 침투하는 ‘향기’다.

중세와 동화를 넘나드는

두권의 단편집에서 돋보이는 시각적 아이콘은 중세와 동화다. 중세는 보통 ‘고딕’이라는 이미지로 다가오고, ‘고딕’은 주로 ‘호러’로 해석된다. ‘드라큘라’라는 표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권교정의 만화에 나오는 중세는 사람과 함께한다. 뾰족한 탑을 지닌 영주의 성이 등장하지만, 그 성에서 무언가 은밀한 사건이 벌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 마법사도 엄청난 마법을 부리는 게 아니라 자연을 이해하고 소박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갈 뿐이다.

권교정 만화의 중세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과 함께 흥미로운 풍광을 재현하는데, 낯선 패션과 공간으로 독자들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하여 권교정 만화의 독자들은 작가가 요구한 그대로 웃고, 울고, 흥분하는 것이 아니라 중세라는 낯선 이미지들로 인해 만화의 시대와 공간, 인물들과 분리되어 만화를 해석하는 즐거움을 누리게 된다. 서양의 중세만이 아니라 익숙한 동화를 재해석한 작품도 마찬가지다. ‘피리부는 사나이’가 왜 아이들과 사라졌을까, ‘피터팬’이 늙지 않으려 한 이유는 뭘까, <백설공주>의 ‘계모’는 과연 나쁜 여자인가처럼 익숙한 동화를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하는 작품들은 독자들에게 ‘생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그렇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 당연함이 2003년 오늘에는 장점이 된다.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의 감정을 제어하려 하는 만화들이 너무 많아 함께 해석하고 생각하는 즐거움을 주는 권교정의 만화가 빛나는 것이다.

매력적인 이미지언어

권교정은 만화에서 이미지를 어떠한 방식으로 다루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는 작가다. 만화에서 이미지는 언어다. 이야기를 담아 보내는, 발화(發話)의 코드다. 그래서 만화의 이미지는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다. 추상화되어 있는 이미지에서, 지극히 객관적인 이미지까지. 하지만 만화의 이미지는 엄격하다. 이미지 자체로 존재하지 않고 이야기와 함께 존재하기 때문이다. 다양하게 열려 있는 이미지와 엄격한 이미지의 두 가지 서로 모순된 측면에 만화의 이미지가 존재한다. 만화의 이미지는 오랜 숙련을 필요로 한다. 인체의 정확한 묘사, 다양한 앵글의 구현, 2차원을 3차원으로 바꾸어주는 원근의 마법까지 언어에 녹아들어 있다. 그러나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만화의 이미지를 언어로 이해하는 것이다. 권교정 만화의 이미지는 작가가 요구하는 대로 이야기한다. 이미지만 도드라지지도 않고, 이야기에 이미지가 치이지도 않고 마치 유려한 시인의 언어처럼, 소설가의 언어처럼 그렇게 존재한다.

2003년 봄, 새로운 옷을 갈아입은 두권의 단편집 <피리부는 사나이>와 <붕우>를 보았다. 이들은 각각 <적월전기>(1998)와 <붕우>(1999)라는 타이틀의 단편집으로 출판되었던 작품들이다. 척박한 한국만화의 출판 풍토에서 구할 수 없어 독자들을 안타깝게 했던 그 만화들이다. 다소 뜬금없는 말로 마무리(이 말은 꼭 하고 싶었다), 권교정 만화독자들의 열심에 박수를 보낸다.

박인하/ 만화평론가 enterani@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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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가 더 인정하는 음악인, 박선주
[일다 2004-03-15 02:05]

한국 여성음악인 재조명-3



1990년은 강수지의 하늘하늘한 코드가 먹히던 시절이었다. 청순하고 가냘픈 강수지의 매력에 소년들은 열광했다. 또 이선희 류의 보이쉬 코드는 조금 지루해졌고, 이상은의 파격적인 스타일이 눈길을 끌던 때였다. 박선주는 강수지 과의 ‘예쁜이 가수’는 분명 아니었고 크게 눈에 띄는 스타일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의 강점이라면 강단 있고 당당한 태도와 외모였다.



내가 기억하는 한 하이틴 잡지에서의 박선주 사진은 신해철과 강변에서 보트를 타는 설정이었다. 박선주는 마치 ‘근육맨’인 듯한 포즈를 취하고 서 있었고 신해철은 옆에서 놀라는 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 박선주의 이미지다. 보통 그런 잡지에서 볼 수 있는 여가수들은 최대한 예쁘게 보이는 설정이거나 혹은 금방이라도 울듯한 슬픈 표정이었는데, 그는 좀 달라 보였다. 게다가 그 목소리는 또 어떠한가.



그때부터 박선주는 캠퍼스 가수에서 아티스트, 보컬 트레이너, 음반 프로듀서, 실용음악과 교수로 성장하며, 꾸준히 자기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자신 만큼이나 꾸준히 자신을 지켜봐 주는 팬들을 확보했다. 박선주는 대중스타로서가 아니라 가수들의 선배, 혹은 선생님으로서 음악계 내에서 더욱 인정 받는 음악인이다.



‘귀로’ 데뷔 이후 그의 음악행보



1989년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귀로’는 애절하고 청승맞기까지 한 박선주의 창법이 돋보였다. 찢어질 듯 불안하고 신경질적인 날카로운 음색은 한 번 들으면 그 귓가를 때리는 느낌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당시 그는 상복도 있어서 3월엔 명지대학교 백마가요제에서, 6월엔 서울예술대학교 연연가요제에서 각각 대상을 수상했고, 마지막으로 8월 강변가요제에서 은상을 수상하며 대중들 앞에 섰다. 같은 해 12월엔 서울예술대학교에서 결성된 ‘여행스케치’에서 활동하면서 풋풋한 캠퍼스송 같던 여행스케치 1집과 2집에 작사, 작곡, 편곡, 노래 등을 맡았다.



1990년 1월, 조규찬과의 듀엣곡으로 유명한 ‘소중한 너’가 들어있는 1집 <하루, 이틀 그리고...>를 발매했다. 물론 1집에서 가장 뜬 곡으로 ‘소중한 너’를 꼽겠지만, 이 앨범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유일한 박선주의 자작곡인 ‘시간 속으로’에 더 주목한다. 맑은 멜로디와 박선주의 순수한 창법이 어울리는 이 곡은 단순한 멜로디와 가사가 어울어져 감성을 자극했다. 이후 ‘Spell Studio’ 사이트에서 박선주는 칼럼 <싱어송라이터>를 통해 이 곡이 동물원의 ‘말하지 못한 내사랑’을 응용한 것이며, 음악을 시작하던 당시 자신의 느낌과 감수성을 혼합한 곡이라고 말했다.



박선주의 1집은 동아기획 특유의 간결한 스타일로 만들어졌다고 평가 받고 있다. 특히 1회 유재하 가요제에서 ‘무지개’로 대상을 수상한 조규찬과 그의 형 조규만이 앨범작업을 함께 하면서 특유의 감수성을 투영시켜 자신들의 이름을 알렸다. 일설에 의하면 박선주는 이 앨범의 편곡을 ‘봄여름가을겨울’의 김종진에게 맡기고 싶어했는데, 당시의 박선주 같은 생짜 신인의 편곡을 담당하기엔 김종진은 너무 바쁘고 유명했다. 그럼에도 그는 결국 김종진이 이 앨범의 편곡을 담당하게 만들었는데, 박선주의 의지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내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



박선주가 갖고 있는 자기 스타일에 대한 확신은, 아마도 그 이후 박선주의


음악적 변신과 성장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1992년에 발매된 2집은 조규만의 곡인 ‘이런 내 마음을’을 제외하고는 모두 자신의 곡과 글로 채웠고, 앨범 제목도 <내가 그리고 싶었던 그림>이다. ‘빛과 소금’이 전체적인 편곡을 맡았고 R&B적인 색깔과 더불어 ‘도와주오’같은 곡의 가사에서는 그의 가스펠에 대한 관심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1집 자작곡인 ‘시간 속으로’를 김형석의 피아노 발라드로 편곡해 ‘시간 속으로Ⅱ’를 만들어, 1집과 2집이 어떻게 다른지를 보여주는 복선처럼 사용한다.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앨범은 아니었지만 지금의 박선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던 앨범이다. 김현철과 정원영의 도움도 받으면서 락과 재즈에 대한 방향성도 조금씩 보여주어, 2집 앨범은 마치 뜀틀을 넘기 위한 발구름대 같은 역할을 했다.



그 후 1992년부터는 미국 뉴욕의 N.Y.U institute에서 뮤직 퍼포먼스를 공부한다. 박선주는 유학생활 이후 외모에서부터 음악적 스타일, 가사 내용까지 사뭇 달라졌다. 유학생활이 박선주에게는 일종의 터닝 포인트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1994년 박선주의 프로듀서로서의 활약이 시작되지만, DJ DOC의 ‘슈퍼맨의 비애’는 표절시비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다. 1995년에는 고 서지원과 이예린의 프로듀싱 작업을 했고, 1996년 자신의 앨범이 나오기 전 그룹 COOL에게 ‘너의 집 앞에서’라는 곡을 주었다. 지금은 탤런트로 유명한 김진이 속했던 ‘좌회전’의 앨범 프로듀싱도 박선주의 작품이다.



1996년 11월 박선주의 3집 앨범 'Alphabet Soup'이 발매된다. ‘남자는 항상 여자에게 첫사랑이길 원한다’나 ‘피타고라스의 정의’ 등의 곡은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발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지나온 사랑도 너에게 만큼 난 진실했어”, “보이는 그대로 날 사랑해주길 바래”, “이젠 어떤 말로 날 설득한대도 아무 소용없다는 걸 말해 주겠어”- 박선주는 마치 세상에 대해서 “나는 박선주다”라고 당찬 선언을 하는 듯 했다.



1995년 잘나가던 신인이던 박진영이 2집 <딴따라>의 ‘엘리베이터’란 파격적인 곡에 박선주의 나른한 목소리를 담는다. 박진영은 당시 박선주의 목소리를 발견한 것은 “쾌거였다”고 말했다. 전화 속에서 울려 나오는 무심한 듯 섹시한 그의 목소리를 기억하던 사람들은 박선주 3집이 나오면서 그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동그란 선글라스와 단발 컷의 블랙과 화이트 염색의 예사롭지 않은 외모였다. 게다가 박선주의 3집은 여자가수로서는 드물게 웅얼거리는 모호한 랩과 펑키한 리듬 등으로 앨범리뷰에서도 호평을 받는다.



가수들을 키워내는 ‘호랑이’ 선생님



1997년엔 숭실대학교 실용음악과 보컬과 교수로서도 활동영역을 넓히지만, 박선주의 끊임없는 자기 계발은 언제나 조용하고도 치열하게 계속된다. 1집의 발라드에서 2집의 리듬 앤 블루스, 3집의 펑키한 리듬과 랩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만의 음악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한다. 1998년엔 재즈로 활동영역을 넓히면서 뉴욕과 샌프란시스코에서 재즈 보컬리스트 활동을 했고, 샌프란시스코에서 가스펠 음반 'Korean Beat'을 발매한 것에 더해서 터보, 쿨과 'Good of love'라는 신세대를 위한 가스펠 앨범도 발표한다.



1998년에는 일본의 동경 뮤즈 음악원 ‘Summer Work Shop’


과정을 수료하고 일본 E.Y.C.에 입학하여 2001년까지 공부를 계속한다. 이때부터는 보컬로서의 역량을 집약시키면서 지금은 ‘보고싶다’로 더욱 유명세를 타는 김범수, 디바, 유미 최근의 솔 플라워까지 여러 가수들의 보컬지도를 했다. 이때부터 ‘호랑이 트레이너’란 별명과 더불어 ‘가수들을 위한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힌다. 그러면서도 2000년엔 ‘천년동안도’나 ‘문 그로우’, ‘원스 인어 블루문’ 등 클럽에서 자신의 재즈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등 활동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보컬 트레이너로서도 2001년 서울예술종합원의 재즈학과 보컬과 교수를 맡게 될 정도로 실력을 인정을 받는다. 이외에도 강수지, 이예린, 황규영, 김수근, 서지원, 신윤정, 김범수, 쿨, NRG, 샤크라, 파파야, 서영은, 디바, 티티마, 김장훈 등에게 곡과 가사를 선물하고, 여러 가수들의 앨범에 듀엣이나 나레이션으로 참여하는 등 그의 음악적 영역은 탄탄대로를 걷는다.



박선주는 언제나 자신을 ‘능력을 이미 인정 받은 뮤지션’으로 박제화하지 않았다. 2002년에는 <3Colours 3 Divas>라는 재즈싱어인 웅산, 서영은과 더불어 레드, 블루, 화이트란 세가지 컨셉의 콘서트를 연다. 이 세가지 색깔 중 화이트를 담당한 박선주는 이날 그의 원숙해진 음악성과 펑크와 재즈를 넘나드는 세련된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이전의 맑은 발라드까지 지금의 감각으로 소화해 그의 오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음악 비즈니스 면에서도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2003년 국내 최초의 보컬 트레이닝 센터인 'PMI'를 설립해 김범수, 파파야, 디바, 샵, 유미 등의 레슨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뜨는 신인 솔 플라워의 보컬 트레이닝을 담당했다. 요즘은 ‘브라운 아이즈’ 출신의 윤건의 앨범에 그가 키워낸 신인 May와 함께 ‘홍대 앞에 눈이 내리면’에도 참여했다.



박선주의 4집을 기다리며



박선주의 왕성한 활동력에 대해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가 눈에 잘 안 보이는 듯 느껴지는 이유가 오히려 그의 숨가쁜 활동력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박선주의 팬 사이트들을 뒤지다가 그가 남겨둔 글을 보았다. 4집 앨범 제작에 대한 것이었는데 꽤 긴 공백이 있어서 그런지 박선주도 자신의 앨범에 대한 스트레스가 큰 모양이다. “너무 오랜만이라 노래도 녹음도 할 수가 없네요. 기다려 주시는 분들께 미안하고... 그래도 노력해 볼게요”라는 메시지였다. 지칠 만도 할 것 같다. 그가 걸어온 이력들을 보면.



솔직히 이 글에서도 그가 이뤄낸 모든 성과들을 다 담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다 담으려다간 이력만 길게 나열하게 될 테니 말이다. 게다가 박선주의 그 배짱 두둑한 행동거지라든지, 자신의 고민들을 주저리 주저리 풀어놓지 않을 듯한 저 자존심 강한 호탕함도, 그의 이야기를 ‘범생이과’로 만들게 한 것 같다.



1996년 3집 이후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4집 앨범에 대한 소식들은 아직도 구체적이지 않지만, 그가 또 어떤 변화를 일궈냈을까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그것은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고 싱어송라이터가 되고 싶다면 자신을 믿고 노력하라”고 했던, 바로 박선주의 앨범이기 때문일 것이다.



* '일다'에 게재된 모든 저작물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옮기거나 표절해선 안 됩니다.



ⓒ www.ildaro.com

여성주의 저널 '일다' 주문정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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