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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사랑을 한다 2
서문다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주인공들의 이름을 특이하게 짓는 게 작가의 취미일까. 묘령, 의문, 반하, 천파, 와룡...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이름들이다. 거기다가 구생물부라는 이해할 수 없는 부서도 그렇고...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일반적인 학교로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환타지가 아니면서도 이런 독특한 배경을 만들어내는 것도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생물실 안에 있는 물건들도 그렇다. 알코올 램프나 비이커 같은 것들이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딱딱하면서도 비현실적이다. 어린 시절 붕어나 개구리를 해부하면서 느꼈던 두려움이 스물스물 기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공간에서 의문은 맛있는 요리를 하고 묘령은 개구리 밥을 준다.
이런 특이한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장 인물들도 그렇고 그림도 어쩐지 예전의 서문다미와는 많이 다르다. 상도 받았다기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상당히 실망했다. 특히 금반하와 사천파가 등장하면서 슬슬 꼬이기 시작하는 네 사람의 관계가 흥미를 잃게 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해 나갈지 알 수 없지만, 왠지 더이상은 재밌게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겨우 2권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