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로 진짜! 3 - 완결
권교정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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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교정 작가를 좋아하게 된 지 얼마 안된지라 그녀의 작품을 가진 게 별로 없어서 요즘 새로 복간되고 있는 작품은 무조건 사들이고 있죠. 사실 정말로 갖고 싶은 작품은 아직 복간되지 않고 있어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요. 뭐, 이 작품도 꽤 재미있더군요. 단지 재영이의 춤추는 모습에 반해서 날라리인데도 불구하고 좋아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유진이의 마음은 참 순수하고 예뻐보이구요. 무뚝뚝한 남자친구 덕분에 조금 고생도 하는군요. 남녀공학에서 같은 반 친구랑 사귀게 되면 여러가지로 신경쓰일 게 많을 것 같아요. 친구들의 쑥덕거림에도 의연해야 할테니 말예요. 전 여학교를 나와서 이런 일이 없었던지라 조금 부럽기도 해요.

특별한 사건은 없지만 누구나 다 한번쯤은 겪었음직한 소소한 감정들을 잘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주인공인 유진의 성격이 참 재미있었죠. 다이어리 가득 재영이의 사진으로 채운다거나, 방안에도 온통 재영이의 얼굴이 박힌 물건들로 차있다거나, 마치 남자 친구를 사귀는 게 아니라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그러니까, 재영이의 여자 친구라기보다는 팬에 더 가까워 보여요. 그런데 왠지 따라해 보고 싶어져요. 저도 남자 친구의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액자에 넣어 걸어볼까 생각해 본적도 있으니, 실천을 못해서 그렇지 누구나 다 해보고 싶은 일인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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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무트 1
권교정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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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붕우>를 볼 때만 해도 그저 재미있는 단편만화라고만 생각했기에 권교정이란 이름을 잘 기억하진 못했다. 그러다 <헬무트>를 보고는 그녀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녀가 그리는 중세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그것은 요정과 마법사가 있는 판타지의 공간이었다. 어두컴컴하고 차가운 오래된 성을 떠올렸던 내게 그녀는 눈부신 햇살을 보여주었다. 나도 그녀가 그리는 중세가 좋아질 것만 같다.

<헬무트>에 나오는 인물들은 인상이 좋다. 모두 약간은 웃고 있는 얼굴이다. 그들의 대사에서도 유쾌한 느낌이 잔뜩 묻어있다. 그것은 권교정 작가만의 매력이겠지. 여태껏 이렇게 고민없는 표정을 가진 캐릭터를 만나본 적이 있었던가. 그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이 작품은 당시 중세의 교회에서 이단자라 찍힌 무신론자와 요정를 잡기 위한 '사냥'에 나선 청년의 이야기인데도 말이다. 후에 이 건강한 청년이 고민에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권교정 작가라면 그리 어둡게 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말대로 조금 슬플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아주 따스할지도 모를 그런 이야기를 만들어 줄 것 같다.

언제쯤이 될 지 알 수 없지만, 언젠가는 그녀가 <헬무트>의 세계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길 바란다. 그 땐 나도 같이 응원할테니까. 어느 햇볕 맑은 날 그녀와 함께 걸어 들어가고 싶다. 13세기 중반의 독일, 그녀가 만든 판타지의 세계로. 이런 내 바램이 너무 늦은 것이 아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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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이크 모양을 한 나의 가난
무라까미 하루끼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199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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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왜 가난을 치즈케이크라고 했을까? 그런 궁금증이 이 책을 보게 만들었다. 사실 치즈 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한 번도 먹어본 적이 없다. 그가 표현하고자 했던 가난이 그저 긴 삼각형 모양을 한 땅이라면 굳이 치즈 케이크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른 수많은 케이크를 두고 말이다. 어쩌면 별로 의미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양쪽으로 전철이 지나가는 삼각지대에 살게 된 신혼의 부부는 철도회사가 파업을 한 봄에 무척이나 행복했다고 한다. 그런 곳에서 세탁기도 냉장고도 난로도 라디오도 없이 너무나 가난하게 살면서, 고양이와 함께 철로에서 볕을 쬔 그 날의 일을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는 두 사람은 2년 후엔 그 곳을 떠나 어디에서 살고 있을지 궁금하다. 하긴 그 두 사람은 어디에 살든 문제없겠지. 치즈케이크 같은 곳에서도 살았으니 말이다. 어쩐지 그런 가난도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젊을 때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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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e짠돌이 - 평생 가장 확실한 재테크 = 절약습관
다음카페 '짠돌이' 엮음, 이보슬 글·구성 / 영진.com(영진닷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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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카페에도 들어가서 여러분들의 글을 읽고 살림에 많은 도움이 되었답니다. 오늘은 국민은행에 가서 인터넷저축예금 통장도 만들었어요. 수수료가 없는 통장이 있다는 것을 진작에 알았다면 좋았을텐데... 그동안 은행마다 만들어 놓은 통장에 이자도 안들어오는 몇 푼 넣어놓고 이체할 때마다 사용했는데, 이제는 한 개의 통장으로 다 해결이 되니 너무 기쁘네요. 그동안 저도 꽤나 알뜰하게 산다고 생각했는데, 고수분들에게 여러가지로 많이 배웠어요. 알뜰하게 사는 데는 정말 알아야 할 게 많더군요. 데이트 비용도 우리만큼 아끼는 사람은 아마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저보다 더 한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하지만 이렇게 아껴서 모아둔 돈이 자꾸 식구들 때문에 새나가서 조금 속상하기도 해요. 그래서 이 책을 온 가족이 함께 읽게 만들려구요. 그동안 낭비하는 지도 모르고 살았던 가족들이 뭔가 깨닫는 게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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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도 사랑을 한다 2
서문다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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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의 이름을 특이하게 짓는 게 작가의 취미일까. 묘령, 의문, 반하, 천파, 와룡... 어디서도 쉽게 만날 수 없는 독특한 이름들이다. 거기다가 구생물부라는 이해할 수 없는 부서도 그렇고... 학교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지만, 일반적인 학교로 보기는 힘들어 보인다. 환타지가 아니면서도 이런 독특한 배경을 만들어내는 것도 나름대로 신선한 느낌을 준다. 생물실 안에 있는 물건들도 그렇다. 알코올 램프나 비이커 같은 것들이 주는 느낌은 왠지 모르게 딱딱하면서도 비현실적이다. 어린 시절 붕어나 개구리를 해부하면서 느꼈던 두려움이 스물스물 기어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 공간에서 의문은 맛있는 요리를 하고 묘령은 개구리 밥을 준다.

이런 특이한 소재인데도 불구하고 이 만화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등장 인물들도 그렇고 그림도 어쩐지 예전의 서문다미와는 많이 다르다. 상도 받았다기에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상당히 실망했다. 특히 금반하와 사천파가 등장하면서 슬슬 꼬이기 시작하는 네 사람의 관계가 흥미를 잃게 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전개해 나갈지 알 수 없지만, 왠지 더이상은 재밌게 읽을 수 없을 것 같다. 겨우 2권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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