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별했던 하루 - 단편
한혜연 지음 / 시공사(만화) / 200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구입하면서도 사실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한혜연 작가의 단편들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주 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거든요. 그래도 읽고 나니 역시 느낌이 좋네요. 잡지에서 볼 때도 좋았지만, 이렇게 모아 놓으니 계속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아요. 이 단편집엔 네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는데, 그 중에 맨 마지막 단편인 '여름방학'이라는 작품이 참 마음에 들어요. 다른 것도 물론 마음에 들지만, 왼손잡이가 주인공인 이 작품을 읽고 있노라니, 왼손잡이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거든요.

저는 비록 왼손잡이는 아니지만, 혹시 아이가 왼손으로 밥을 먹는다고 해도 야단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요.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을 보면 특이하기도 하고, 어쩐지 관심이 갔거든요. 어릴 땐 왼손을 사용해 보고 싶어서 글씨 쓰는 연습을 하기도 했는데, 정말 어려운 일이더군요. 그 때, 모든 것들이 오른손잡이 위주로 되어있는 이 세상에서 왼손잡이가 산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생각해 보기도 했었죠. 이 작품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영화로 찍으려는 아이가 나와요. 그 덕분에 친한 친구와 금이 가기는 하지만, 그다지 자신이 특별한 존재라고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던 정아가 자기와 같은 왼손잡이를 만나서 그것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떨쳐버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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