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iss
노명희 지음 / 시공사(만화)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동화 속에 나오는 아름다운 공주님들을 잔인하게 바꾸거나, 또는 아주 불쌍하게 만들어 놓는다. 마법사의 저주로 사랑하는 이가 죽는 모습을 보고 웃음을 멈출 수 없게 된 공주나, 뚱뚱해져서 유리구두가 맞지 않게 된 신데렐라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착하고 아름다워야 할 백설공주와 왕자님을 사랑해서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도 여기서는 잔인한 모습으로 바뀌어있다. 어릴 때 동화책을 보며 부러워했던 공주님들이 이렇게 변해있으니 어쩐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사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산다는 건 그저 동화책에나 나오는 것이라는 걸 이제는 잘 알고 있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마녀인줄 알았던 여자가 친엄마라는 걸 알고 절망하는 헨젤과 정신병자로 그려진 앨리스, 늑대같은 남자친구를 사귀느라 할머니가 돌아가신 걸 숨기고 있는 빨간두건 등 익히 알고 있는 동화 속 주인공들을 만날 수 있다. 뒷쪽에 실려있는 <아르고스의 눈>도 인상적인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