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심장 가까이 ㅣ 암실문고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지음, 민승남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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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펙토르라는 하나의 태도를 지니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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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 ㅣ 을유사상고전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지음, 홍성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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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새해 첫 달 이 책과 함께 보낼 수 있어 행운이었다.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삶의 습관을 점검하고 새로운 태도로 몸과 마음을 다듬을 좋은 기회니까. 개인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쇼펜하우어가 건네는 적절한 조언들에 큰 도움을 받았다.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의 원제는 '소품과 부록'이고 쇼펜하우어의 대표 저작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이후에 출간되어 그에게 뒤늦은 명성을 안겨 준 책이다. 독서 순서는 이 책을 먼저 읽고 '나 쇼펜하우어와 궁합이 잘 맞네...?'하면 자연스럽게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다. 훨씬 명료한 서술과 상대적으로 대중적인 내용들-우리에게 행복만큼 중요하고 궁금한 관심사가 어디 있겠는가?-이 쇼펜하우어의 세계로 진입하는 장벽을 가볍게 낮춰 준다.


책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제목에 집중하여 '행복론'을 중심으로 정리한다면,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이란 '나 자신으로부터, 고통을 줄이고, 현재에 집중할 것'이라는 방법론으로 말할 수 있다. 세계는 나의 표상-먼저 내가 있고 그다음에 세계가 있다-이고, 삶이란 고통이며, 지금 이 순간이 지나가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쇼펜하우어의 세계관은 고통으로 가득한 의지(욕망, 욕구, 갈망, 추구, 노력 등)로 이루어진 곳이다. '인생이란 어떻게든 끝마쳐야 하는 힘든 과제와 같다. 이러한 의미에서 볼때 "나는 인생을 견뎌 냈다"라는 말은 멋진 표현이다(266쪽)' 행복한 상태는 소극적이고 고통은 적극적이기에 우리는 고통을 줄이는 방법으로 행복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한다.


37쪽, 이 때문에 가장 좋고 가장 바람직한 것은 각자 자기 자신을 위해 존재하고 존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런 것이 많을수록, 따라서 향유의 원천을 자기 자신 속에서 더 많이 발견할수록 인간은 더 행복해진다.

115쪽, 그러므로 행복론은 그 명칭 자체가 미화하는 표현이고, '행복하게 산다'라는 말은 '덜 불행하게', 즉 그럭저럭 견디며 산다는 의미일 뿐이라는 가르침으로 시작해야 한다. 물론 인생이란 향락을 즐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고통을 이겨 내고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127쪽, 현재만이 진실하고 현실적이다. 현실은 현실적으로 충만한 시간이고, 우리의 생활은 오로지 현실 속에서만 존재한다. 그 때문에 우리는 현재를 항시 명랑한 기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직접적인 불쾌감이나 고통이 없는 그런대로 견딜 만한 자유로운 시간은 일부러 그 자체로 즐기는 것이 좋다. 다시 말해 과거에 품은 희망이 실패로 돌아갔다거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짜증 난 얼굴로 현재를 우울하게 보내서는 안 된다. 지난 일에 대한 불만이나 미래에 대한 우려 때문에 현재의 좋은 시간을 내팽개치거나 경솔하게 망쳐 버리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다.

131쪽, 자기 자신에게 만족하고 자기 자신이 전부일 수 있어서, "나는 모든 재산을 몸에 지니고 다닌다"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확실히 우리의 행복에 가장 유익한 특성이다.


삶은 고통이라는 관점이 절망적이라는 인식보다 고통이기에 이를 견딜 방법을 모색하는 긍정적 태도가 크게 다가왔다. 고통을 견딜 주체는 오직 나 자신 뿐이니 내가 할 일은 나를 다듬는 것. 타인의 시선에 신경쓰지 않고, 외부의 요인(돈, 명예, 우리가 욕망하는 수많은 것들)에 나의 행복을 의탁하고 얽매이지 않으며, 스스로 자유로워 질 것. 그렇다고 세계와 아주 단절되지는 말 것. 고슴도치들이 상대방의 가시를 견딜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발견하듯(이 비유를 쇼펜하우어가 처음 썼다! 503쪽) 서로를 견디고 존중할 수 있는 정중함과 예의를 발견할 것.


이만하면 연초에 읽을 만한 훌륭한 행복론과 인생론이 아니겠는가.

#쇼펜하우어 #철학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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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역사 - '공무도하가'에서 '사랑의 발명'까지
신형철 지음 / 난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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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알람 ‘신형철’ 이름 하나에 두근거리는 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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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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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렸던 책 이번 하반기 독서는 다락방에서 미친 여자들과 함께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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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터베리 이야기 - 하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120
제프리 초서 지음, 최예정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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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 상권 리뷰를 쓰면서

이 이야기는 민담집 같은 이야기 모음집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의외로(?) 이야기 속 화자는 명확하다. 작가 초서 본인이 등장한다.

그는 '나'로 등장하며 다른 인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한줄평을 던지기도 하고, 별점도 주고,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하기도 한다.

​

나는 그의 존재가 이야기 속에 드러난다는 점으로 보아

[캔터베리 이야기]는 명백한 소설로 읽힌다.

소설가가 자신의 문체를 찾아 탐구하고 고뇌하는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 소설.

​

[캔터베리 이야기] 하권 중간에서 초서는 완전한 운문으로 토파스 경 이야기를 하다 독자의 항의를 받고 중단한 뒤 새로운 이야기를 꺼낸다. 완전한 산문으로 된 멜리비 이야기를 완주한다.

​

독자를 고려하여 새로운 문체를 찾아 나서는 일이 소설가의 임무다.

어떤 이야기를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

​

초서는 당대의 이야기를 집대성한, 가능한 많은 이야기를 자신의 책 속에 끌어안고 싶었고 달성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 앞에서 결국 책은 미완성으로 남았다.

미완의 결말조차 지극히 소설적이라고 나는 생각하는데,

작가가 원하기만 하면 끝없이 쓸 수 있는 작품이야말로

궁극의 소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캔터베리 이야기]는 소설의 역사 초입에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여러분에게 청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제 이야기가 좀 다르다고 생각하시거나

예를 들면 여러분이 전에 들으신 이야기보다

지금 하려는 짧은 이야기 안에 속담이 더 많더라도

제 주제의 효과를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전에 들으신 것과

꼭 같은 단어들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부탁드리는데 저를 비난하지 말아 주십시오.

제가 전달하려는 교훈은

제가 쓰는 이 재미있는 이야기의 출처인

짧은 글의 교훈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여러분은 아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제 이야기를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제가 끝까지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제프리 초서, [캔터베리 이야기] 하권, 102쪽,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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