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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로라 공주 : 일반판 (2disc)
방은진 감독, 권오중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지적인 여배우로 불리우는 방은진 감독의 데뷔작, < 오로라공주 >
기대 이상의 데뷔작이라며 박수를 보내던 평론가들의 마음을. 이 영화를 보고 나서야 이해했다.
영화관에서 하루에 3편의 영화를 봤던, <사랑해, 말순씨>와 <광식이 동생 광태>를 만나던 그 날.
5분을 놓쳐버린 죄로 난 <오로라공주> 대신에 <야수와 미녀>를 선택했었다.
( 정말이지.. 크나큰 실수였다; 너무너무 후회되는 선택이었다; -_-;; )
아이의 유괴. 엄마의 복수라는 설정으로 인해 개봉전 금자씨와 비교되긴 했었지만.
(워낙 금자씨가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기 때문이리라~)
갠적으론 금자씨보다 순정씨에게 더 마음이 간다.
남자감독과 여자감독의 차이일까?
영화에 흐르는 감정선이 금자씨보단 오로라공주 쪽이 좀 더 치밀하고 애절하게 느껴졌다.
충격적인 오프닝 장면부터. 연속되는 5명의 살인.
연관성없는 피해자들의 관계.
점점 증폭되어 가는 의문.
그러나 서서히 벗겨지는 그 살인들의 이유.
그리고.. 그 이유에, 그녀의 심정에 공감할 수 밖에 없는 관객들;;
오로라공주는 여타의 스릴러와 달리 살인범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녀는 왜 그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르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이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이다.
마지막까지 치밀하게 진행되어 주는 시나리오의 힘과
미모의 배우에서, 조감독을 거쳐, 단편연출을 지나 감독으로 입성한 방은진 감독의 박력있는 연출과,
이제껏 애교넘치고 사랑스런 이미지였던 엄정화의 살인자로의 변신.
문성근과 권오중, 그리고 중간중간 수없이 등장하는 낯익은 까메오들까지 모든 배우의 호연.
이 영화가 즐거운 또다른 이유다. ^ ^
난 아직 미혼이기에.
상상이나, 본능으로 인한 모성애로 그 자들에게 막연한 분노를 일으키지만.
아이를 둔 부모의 입장에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그 전율에 몸이 떨렸다고 한다.
행여. 내 아이에게 이런 일이 일어날까 몸서리가 쳐지는 그 기분.
부모라면 누구나 상상도 하기 싫은 것들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영화속 그녀의 행동들은. 누가봐도 도덕적 잣대로선 도저히 이해할 없지만.
그녀의 심정은. 그 누구든 공감할 수 있다.. 공감할 수 밖에 없다...
그녀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살인에 대한 이유를..
충분히 설득력있게 잘 만든 짜임새 있는 영화, <오로라공주>
18세 이상이시라면 강력 추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