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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 디지팩 한정판 기프트세트 (DTS-ES 4disc)
봉준호 감독, 송강호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개봉하자마자 극장으로 달려가 봤던 봉감독의 <괴물>. 또 봤다.
작년 <웰컴 투 동막골> 이후로 올만에 극장서 2번 본 영화인 듯.
더구나. '동막골'은 시사회+500만 돌파 무료상영으로 둘 다 무료로 봤었으나.
'괴물'은 두 번 모두 돈 들여 봤다는. ^ ^ (물론. 두 번째는 내 돈이 아니긴 하지만 말이다. ^ ^;;)
끝모르는 기대와 온갖 화제를 모았던 영화, <괴물>
영화를 보고 난 소감은. 그런 기대에 꽤나 흡족할 만한 영화라는 거다.
아직도 못 보신 그대, 어여 스크린으로 나들이를 권한다~! (시작부터 홍보사원모드; 쿨럭; ^ ^;;)
그러고 보니. 나는 봉감독의 영화 3편을. 모두 개봉하던 날 극장서 봤다는 인연이 있다.
이성재,배두나와 함께 했던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와 안팎으로 인정받은 그의 대표작 <살인의 추억>에 이어. 이번 영화 <괴물>까지. 세 편 밖에 안 되지만. 그의 영화는 계속 영리하게 진화하고 있다.
그리하여 앞으로도 이 인연을 계속 유지하며 즐겁게 봉감독님의 영화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 ^
<괴물>에서 사회적 이슈를 풀어놓으면서도 가족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적 요소를 탄탄히 엮어가는 빛나는 연출력을 보여주는 봉준호 감독. 다시 한 번 그가 전도유망한 감독임을 증명했다.
역쉬 봉준호 감독이다~!라는 찬사가 저절로 나오는!
주목받는 젊은 감독인 봉준호 감독과 더불어 내 눈길을 끄는 것은. '살인의 추억'의 송강호+박해일, '플란다스의 개'의 배두나. 그리고 두 편 모두에 출연했던 변희봉. 같은 이름만 들어도 가슴벅찬 배우들의 합세다.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훌륭한 연기 하모니를 보여준 멋진 배우들!
진짜~ 살짝 모자란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 안의 부성애를 잔뜩 품은 강두를 훌륭히 소화해 낸 송강호.
소시민의 모습을 그보다 더 친밀하게 표현해 낼 사람이 있을까.
오랫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그는 여전히 최고의 배우이다.
부족한 아들이지만 그에 대한 사랑을 머금고 보살펴 주는 아버지 변희봉.
그의 연기는 여전히 넉넉하다.
입만 열면 욕지꺼리를 내뱉고 사회에 대한 불평으로 가득찬 삐딱~한 대졸백수 남일을, 그 순하디 순할 것 같은 얼굴로 깜쪽같이 그려낸 박해일. 역쉬 천의 얼굴이다.
어리숙해 보이지만 강단있는 남주를 나날이 농익어가는 연기로 실감나게 보여준 배두나.
시사회때 송강호의 말처럼. 드뎌 10번째 영화만에 흥행작을 갖게 된 걸 나도 축하한다. ^ 0^
아직 어린 나이지만 다른 배우들에 뒤쳐지지 않는 연기내공을 선보인 고아성.
앞으로 배우로 커나갈 그녀가 기대된다.
이런 화려한 감독과 배우를 빼더라도. <괴물>엔 주목받는 또다른 주인공이 있으니..
모두가 알다시피 바로 디지털 기술로 완벽 탄생된 '괴물'이다.
영화 속의 괴물이 등장했을때. 그 살아있는 듯한 질감과 느낌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물론 마지막 장면이 좀 아쉬웠지만(火scene; ^ ^;;) 말이다; ㅎㅎ
비록 '괴물'이 우리 자체의 힘이 아니라 외국업체의 기술을 빌려 탄생하긴 했지만.
그로 인해 생생하고 실감나는 장면을 만들어 영화의 완성도에 힘을 실어주었음에 만족하련다;
더불어 조만간 우리 기술로도 이런 실감영상을 만들 수 있길 바랄 뿐;;
(심감독이 <이무기>를 통해 그 숙원을 이뤄낼 수 있기를! ^ 0^)
그치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괴물을 만들어내는 기술력은 외국의 것이지만. 그 특이하고 개성 넘치는(^ ^;) 괴물 자체를 탄생시킨 디자인은 우리의 디자이너 장희철씨의 손에서 나왔다는 사실이다! ㅎㅎㅎ (오퍼니지에서도 그의 디자인을 칭찬했다고! ^ ^. 일본의 표절시비는 어이없다; -_-;;)
글두. 영화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긴 하지만;; CG용역비가 쎄긴 참으로 쎄다;; ㅡ.ㅡ;; 50억; 크억~~;;

영화를 다시 보면서. 처음에 놓쳤던 것들까지 다시 곱씹어 볼 수 있었다.
그러면서. 참으로 영리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의 '괴물'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사용하면서도 보통의 헐리웃 영화처럼 눈요기 꺼리로 치장한 오락영화에 멈추지 않고. 딸을 찾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가족을 보여주는 휴먼드라마의 옷을 입고서 그와 동시에 이 시대를 뒤덮고 있는 온갖 부조리를 함께 펼쳐낸다.
그리하여. 가족의 사랑에 눈물 흘리다가도. 그들이 부딪쳐야 하는 현실을 보며 한숨을 쉰다.
이야말로 한국인의 정서가 녹아든 한국적 블록버스터가 아닌가! ^ ^
영화 <괴물>에서. 진짜 살아있는듯한 질감의 '괴물'을 빼고 가장 인상깊은 장면을 꼽으라면.
바로 위의 사진의 장면 (물론. 영화속에선 저렇게 모두가 방긋~ 웃진 않는다. ^ ^;;)
강두네 가족이 현서가 갖힌 지하도를 찾아 헤매다 지쳐 한강의 매점으로 들어가 컵라면을 먹을 때. 어둠의 저쪽에서 일어난 현서를 향해 온 가족이 말없이 이것저것 먹을 것을 챙겨주던 그 판타지 장면을 꼽고 싶다.
어떠한 말 보다도 가족의 사랑을 단박에 보여주는 장면이리라!
그리고 같은 장소에서 하던 강두 아버지의 말 한 마디.
"자식 잃은 부모 속냄새 맡아본 적 있냐. 그 냄새가 십리 밖까지 진동한다"
... 정말 가슴을 치는 대사였다. (배두나가 이 영화의 명대사로 꼽은 말이기도 하다. ^ ^)
이 장면 담으론 합동분향소에서 온가족이 뒹굴며 통곡하던 장면.
너무나 처절하게 우는데. 그 눈물을 보면서도 웃음이 삐져나오는 유머;; ^ ^;;
그러나. 그 장면에선 곧이어 분통이 터질 일만 일어난다;; -_-;;

올초부터 올해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개봉 전 99.4%의 사상 최대 예매율에 이어 기존의 최단 기록들을 줄줄이 깨고 있는 <괴물>은
역대 최고흥행작 <왕의 남자>를 넘어서 계속 기록행진중이다. ^ ^
흥행성적이 그 영화를 모두 판단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관객이 몰린다는 것은 이 영화의 힘을 보여주는 한 단면임은 분명할 것이다.
(간혹. (내 기준으로) 예외의 영화들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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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에서 표면적 적은 현서를 납치한 '괴물'이지만. 강두가족의 진정한 적은. 정부와 힘있는 자들이다.
힘 있는 자들이 자신을 미화하고, 없는 음모라도 만들어서 자신들을 합리화할 때. 그들의 희생양이 되어 제대로 항의하지도 못하고 쓰러져버리는 우리같은 약자들.
가족을 잃어 슬픈 영화지만. 그들을 휘감고 있는 그런 현실들이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라 더욱 슬펐다. 극장문을 나서면서 마음 한 켠이 왜 그렇게도 씁쓸하던지.. ㅠ .ㅠ
관객의 마음을 확~! 끓어오르게 하는 절정의 쾌감이 조금 밋밋해 아쉬운 감이 있지만.
재미와 감동, 볼거리와 적재적소의 사회비판까지..
어느 하나 빼놓지 않고 적당한 균형으로 잘 버무려 탄생한 종합세트 영화, <괴물>
절대! 돈 주고 봐도 전혀 아깝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과도한 기대를 꼭꼭~ 눌러서 온다면. 어느 영화도 만족하기 힘들지만 말이다! ^ ^;;
<괴물> 강추강추~!!! ^ 0^)//
더불어.. 일본에서의 흥행참패는 아주 안습이다.
우리나라에서 <일본침몰>의 반짝성공은 제목덕이 아니었을까;;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