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탕 SE (2disc)
이환경 감독, 박은수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정말 뒤늦게 <각설탕>을 봤다.
극장에서 내려버릴까 조마조마~ 했으나 그 전에 감상 성공! ^ 0^
 
 
영화 좋다는 입소문이 무성한 가운데. 극장 갈 시간이 없어서 못 보고 있던 <각설탕>. 드뎌 봤다.
한동안 미친듯이 개봉 영화는 모두 보러 다니던 나였는데. 요샌 그 삘이 책에 꽂히는 바람에 요 두세 달 동안 영화랑 그닥 안 친하게 지내왔다는. ㅎㅎㅎ
6월부터 그제까지 극장서 <괴물>만 두 번 봤으니;; ^ ^;;
<각설탕>을 시작으로 또다시 영화순례를 시작할 듯 하다; 그럼 책 읽기가 줄어들라나;; ^ ^;;
 
어제는 <각설탕>보고 실컷 울고, <천하장사 마돈나> 시사회에서 배꼽 빠지게 웃고,
오늘은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 시사회에서 실실 쪼개고 왔다. 의외로 잼났다는. ^ ^
시사회라는건. 무료라는 장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남들보다 좀 더 빨리 그 영화를 맛 볼 수 있다는 매력이 더 큰 것 같다. 물론 입소문을 기대하는 영화인 경우에 대규모 시사회를 하겠지만; ㅎㅎ
 

 
우리나라 최초로 경마를 소재로 한 영화이면서 임수정의 단독주연작인 <각설탕>
해맑은 표정의 임수정 연기도 좋았고, (한 마리로 보이지만) 수많은 천둥이들의 연기도 좋았다.
아주 뛰어나진 않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영화가 아닌가 한다. ^ ^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와 닮은꼴 영화로 거론하는 다코타 패닝의 <드리머>도 봤었다. 
두 영화 모두 역경과 고난을 넘어 마지막 경기로 감동을 선사하는 극의 전반적인 흐름이 예상대다.
전개과정이  꽤나 비슷하긴 하지만. 스포츠를 중심으로 놓고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엮어가다보면 그 내러티브가 어느정도 비슷해지는건 어쩔 수 없나 보다. (물론. 참신한 시나리오는 그 어쩔 수 없는 것을 어쩔 수 있게 바꾼 것이겠지만 말이다;;)
 
뭐. 어쨌건간에 동물과 인간의 교류와 그 곳에서 펼쳐지는 감동을 그린 영화는 언제나 흥미롭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가 피폐해진 현대이기에 더더욱 진하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지만;
 
갠적으로 두 영화 모두 괜찮게 봤지만. 한 쪽을 택하라면 나는 주저않고 <각설탕>을 택하겠다.
왜냐하면. 영화를 볼 때의 내 마음의 움직임이 <드리머>보단 <각설탕>이 더 컸기 때문이다.
 


(영화배경을 수놓는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경이 너무 멋졌다!)

 
위에서 말했듯이 <각설탕>은 시작에서 끝까지 거의 모든 상황이 예측대로 흘러갔다.
더이상 새로울게 없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 영화의 가장 아쉬운 점이 아닌가 한다.
그 중에 특히. 시은과 천둥이 다시 만나는 장면.
정말 눈물이 줄줄~ 흘렀었지만(천둥의 몸에 씌여진 그 조악한 장식들 땜에 더 가슴이 아팠다;;) 사실 그렇게 만난다는게 가능할까? 현실은 영화보다 더 드라마틱하니 100%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실 그 가능성은 아주 희박하다. 울면서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_-;;
너무나 명확한 선악구조도 맘에 걸렸고, 무엇보다 마지막 천둥의 선택으로 마무리되는 그 장면.
역시나 너무 가슴 아프면서도 그게 과연 그런 의지의 표출일까 의심스러운;;
(영화를 보면서 너무 현실의 잣대로 재는 건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이런 뻔하디 뻔한 이야기 구조임에도.. 나는 너무 재밌었고, 많이 울었고, 감동까지 있었다. ^ ^;;
상투적이고 뻔한 이야기를 다르게 느끼게 만드는 힘! 
<각설탕>이 많은 관객에게 사랑받는건 바로 그 힘 때문일 것이다.
나 또한 이 영화가 참 사랑스럽다. ^ ^
 


(시은이 임수정의 경기 대역인 이애리씨와 함께; ^ ^)


(어린 시은이는 말타기를 너무 좋아해. 저렇게 스탭이 말이 되어주느라 고생했다고;; ㅎ.ㅎ;;)

 
임수정 아역의 김유정 어린이.
어찌나 똘망똘망하게 연기를 잘 하는지. 너무 귀여웠다! ^ ^
 
오랜 연륜으로 스크린에 나선 박은수씨의 연기도 좋았고,
우정출연한 유오성의 힘을 뺀 자연스런 연기 또한 인상적이었다.
(그가 천둥이랑 함께 서있는데. 어찌나 많이 닮았는지; 쿨럭;; ^ ^;;)
 
<장화,홍련>과 <…ING>를 거쳐 <각설탕>으로 단독주연으로 우뚝 선 임수정.
(2003년 가을, 나와 내 친구는 <…ING>를 보고 임수정에게 푹~ 빠졌었다; ^ ^;;)
삐쭉삐쭉 뻗은 머리로 체육복을 입고 있는 모습이어도 연기로 빛을 발하는 배우.
영화속에 펼쳐진 장면을 보며 그가 기수라는 쉽지 않은 역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엿볼 수 있다.
(근데. 어찌나 옷빨이 잘 받는지. 아무 옷이나 걸쳐입은듯 한데도 너무 이뻤다!!! ㅎㅎ)
 

(고놈~ 참~ 잘 생겼다!! ㅎㅎㅎ)
 
그리고 이 영화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 천둥이~!!
5마리의 말들이 연기했다는 천둥이는 정말 잘~ 생긴 말들이었다!
그 큰 눈망울로 태연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다는!
물론 경주장면에선 참으로 힘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그리고 영화 곳곳에 보여지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경 또한 눈을 뗄 수 없었고,
그와 어울리는 음악도 참 좋았다.
 

(둘이 마~이 닮은 것 같다는 ^ -^)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사회적 메시지를 느끼고 <괴물>을,
눈물나게 웃기면서도 따뜻한, 착한 영화를 보고 싶다면 <천하장사 마돈나>를,
홍상수 감독의 유쾌한 변신을 만나고 싶다면 <해변의 여인>을,
펑펑~ 울면서 감동의 카타르시스를 느껴보고 싶다면 <각설탕>을 권한다!
 
아직 안 보신 분들이 있다면 추천~!
실컷 울어도 흉보는 사람 아무도 없을 것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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