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스타 (dts 3disc) - 디지팩 초회한정판
이준익 감독, 최정윤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추석 개봉때 극장에서 봤던 감상을 적은 글입니다. ^ ^

디비디로 보다 많은 분들이 <라디오 스타>를 접했음 좋겠네요~
 
 

작년 연말과 올해초를 <왕의 남자>로 스크린을 뜨겁게 달궜던 이준익 감독.
그가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배우인 안성기 + 박중훈과 함께 돌아왔다.
<라디오 스타>라는 영화로..

언제나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카피가 얼마나 적절한가~ 다시 한 번 감탄~
항상 믿어주고 지켜봐주는 그런 누군가가 있다는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부럽다!

 

한물 단단히 간데다 여전히 꿋꿋하게 철없는 왕년의 스타가수 최곤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에서 이젠 별 볼 일 없어진 이 두 사람이 엮어가는 이야기는, '영월'이라는 공간과 '라디오'라는 매체을 만나면서 웃음과 눈물을 버무려 깊이있는 감동의 울림을 끌어낸다.

어쩜~ 철이 없어도 저렇게 없을까~ 싶은 최곤역을 자신의 색깔로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박중훈.
속 깊은 매니저 박민수역에 다른 사람을 떠올릴 수 없게 혼연일체가 된 국민배우 안성기.
실제로 오래된 그들의 찰떡궁합을 담아내듯 스크린에 쏟아붓는 끈끈한 우정은 그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리라~
 

누구나 라디오를 들은 경험이 적어도 한 번 쯤은 있을 것이다. 학창시절 늦은 시간까지 애청프로에 귀를 기울이지 않더라도 버스나 지하철에서 우리는 종종 라디오를 듣곤 한다.
티비와 영화, 다른 영상매체에 너무나 익숙해진 우리들에게 '라디오'라는 아날로그적 매개체가 더이상은 어떤 감정을 남겨주지 못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 '올드'해 보이는 물건을 통해 진한 향수와 감동을 건네받을 때가 많다.

목소리로만 전해지는 그 특별함.
그래서 수많은 이미지들이 세상을 지배하는 요즘에도 라디오의 따뜻함은 여전히 살아있다.
마치 전자파일이 세상을 지배해 사라질거라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여전히 활자와 종이의 매력으로 인해 사랑받으며 남아있는 책들처럼 말이다.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의 감동은 그런 아날로그적 따뜻함으로 세상에 전해진다.
영화 내내 쯧쯧~ 혀만 차게 만들던 최곤이 마지막엔 진한 눈물을 쏟아내게 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좋다. 그런 따뜻함이 물씬~ 풍겨나는 영화. 가슴 따뜻한 이 기분이 너무 좋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영월"은 이 영화의 또다른 주인공이다.
영월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영화의 여기저기에 촉촉히 배어난다.
나는 특히 최곤의 목소리와 함께 펼쳐지는 항공촬영장면-영월과 서울, 부산-이 너무 좋았다!
마지막 엔딩씬과 함께 가장 좋았던 장면으로 꼽고 싶은 장면.

<왕의 남자>처럼 <라디오 스타>도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난다.
마지막 그 장면. 한 폭의 그림 같았던 그 장면에 차고 넘치게 흐르는 그 교감.
눈을 감아도 선~하게 펼쳐지는 그 광경이 단연 이 영화의 압권! ^ -^

영화 전체를 감싸는 최곤의 '비와 당신'과 함께 흘러간 명곡들과 발랄한 노브레인의 음악들로 귀 또한 즐거웠다. ^ ^

<황산벌>로 꽃을 피워 <왕의 남자>로 한국영화의 기록을 새로 쓴 이준익 감독은 예의 그 관록의 힘을 <라디오 스타>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작지만 힘있는 영화. 그것이 바로 그가 지향하는 철학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젊은 영화인들 속에서 이렇게 관록의 힘을 보여주는 중년의 배우와 감독.
이런 그들이 있기에 한국영화, 더욱더 희망을 품어도 되지 않을런지. ^ ^

두 배우의 콤비플레이를 아낌없이 볼 수 있는 영화,
이준익 감독의 녹록치 않은 연출솜씨에 감동하게 되는 영화,
노브레인의 깜찍한(?) 웃음도발 연기에 즐거워할 수 있는 영화,
그리고 가슴 저 깊숙이 따뜻함이 뭉클뭉클 피어오르는 영화, <라디오 스타>
올 추석을 따뜻하게 했던 영화였다.  ^ ㅠ^)//

 

더불어.. 청룡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공동수상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두 배우-안성기,박중훈.
앞으로도 한국영화에 길이길이 남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
수상 축하드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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