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가게
장 퇼레 지음, 성귀수 옮김 / 열림원 / 200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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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읽힙니다. 절대로 가볍지는 않아요.
그리고 뭐랄까 - 프랑스인 특유의 상상력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그런 분위기가 내내 이어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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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문장은 원어로 어떻게 표현되었을까, 하고 궁금해지는 곳이 몇 군데 있었습니다.
친절하게 역주가 달려 있던 인용문도 꽤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습니다. 거참, 절묘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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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것도 반전이라면 나름 쌍콤한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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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밀실 1
이주호 지음 / 서울문화사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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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류의 팩션 읽은지가 꽤 되어서 초반에 적응이 조금 힘들었어요.
그래도 드문드문 튀어나오는 참신한 비유법에 무릎을 탁탁 치면서 봤습니다.
아, 정말 좋았어요. 배우고 싶다, 배우고 싶다, 배우고 싶다.
아마 맘에 드는 문장 몇개를 필사해두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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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과학과 무기, 계략이 판치는 현대판 추리극과는 전혀 다른,
느긋하지만 묵직한 스릴이 느껴집니다. 이것만도 꽤 상콤해요.
근데 후반부로 갈수록 진해지니 기승전결 또한 완벽하다 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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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기대도 없었는데 문득 튀어나와준 반전.
반갑고 즐거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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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 (보급판 문고본)
홍자성 지음, 김성중 옮김 / 홍익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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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쩍 훑어봤더니 내가 원하던 방식이기에 고민도 없이 사버렸다.

(다만 편집 방법은 조금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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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내내 푸른 기와집에 사는 뭐 님에게 하는 듯한 얘기가 자꾸 나와서 ...
한 권 사서 택배로 보내줄까, 진심으로 고민하게 된다.
어떤 용자는 쥐덫을 보냈다든데. 그것도 실명으로.
뭐... 그건 일단 생활용품이니까 잡혀갈 염려는 없겠고,
이것도 지식을 채워주는 책이니까 잡혀갈 염려는 없을 것 같은데.
아, 그런데 그놈한테는 단돈 1만원이라도 투자하기가 싫다.
홍자성 아즈씨, 미얀. 군자의 길은 나랑은 맞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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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거 두개.
 
爲惡而畏人知, 惡中猶有善路.
爲善而急人知, 善虛卽是惡根.
 
文章做到極虛, 無有他奇, 只是恰好.
人品做到極虛, 無有他異, 只是本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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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
헬레나 노르베리-호지 지음 / 녹색평론사 / 199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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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함께 소설 수업을 듣던 현직 고등학교 선생님께 받은 선물이었다.

이 책을 처음 받아 들었을 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다.

가벼웠다. 가볍고 가벼웠다.

그 때부터 우리나라에서 출판되는 책들이 '겉멋'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요즘 새로 만들어진 이 책은, 양장판에 박스세트에....

화려하고 아름다워졌지만 본래의 소박한 멋,

이 책에서 주장하는 환경과 공존하며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씁쓸하다면 씁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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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에 막을 내린 환경영화제에서 헬레나 호지 여사를 직접 만나 뵈었다.

ㅄ같은 짓을 하느라 동명의 영화는 보지 못했지만

워크숍에 참여할 수 있었고, 사인도 받을 수 있었다 *-ㅗ-*

Thank You. 하며 웃는 목소리. 천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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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에 관한 코멘트는 감히 할 수가 없다.

수천년을 공존하며 살아온 라다크의 전통적인 생활 방식에 대한 편견을 허물자마자

서양 문명이 그곳에 침투하고, 그것은 곧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며 라다크 사회를 송두리째 흔들어 버린다.

"이 곳에 가난 같은 것은 없다" 고 믿던 사람들이 "우리는 너무나 가난하다. 도와달라." 라고 말하기까지

채 몇년이 걸리지 않았다. 과연 이것은 최선일까?

이 책의 원제인 Ancient Futures가 무엇보다 명확한 답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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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꽃나무 우리시대의 논리 5
김진숙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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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다닐 때,

아침 조회 시간에 나래비를 쭉 서 있으면 아저씨들 등짝에

하나같이 허연 소금꽃이 피어 있고 그렇게 서 있는

그들이 소금꽃나무 같곤 했습니다. 그게 참 서러웠습니다.

내 뒤에 서 있는 누군가는 내 등짝에 피어난 소금꽃을

또 그렇게 보고 있었겠지요. 소금꽃을 피워 내는 나무들.

황금이 주렁 주렁 열리는 나무들. 그러나 그 나무들은 단 한개의

황금도 차지할 수 없는…….

 
 



이번 학기에 노동법을 다시 듣는데,

매번 부진한 성적이 나왔던 것은 물론 교수들과의 악연이 가장 컸겠지만

노동법 자체에 대한 원인 모를 반감도 작용했음이 틀림 없다.
 

민법의 법논리들이 정당하고 정의롭다고 배운 아이들을 모아놓고

그 가장 기본이 되는 일반 원칙들을 하나하나 수정해 나가는 이 법 자체가

사회의 이단아 같고, 문제아 같았다.
 

언론들이 연일 떠들어대는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

시뻘건 머리띠를 두르고 부리부리한 눈빛으로 동지여, 피여, 하며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들,

무자비한 폭행과 연행, 그리고 분신.
 

내 피부로 직접 느끼지 못한 그들의 처절한 투쟁은

그렇게 구시대적이고 폭력적인 언어들로 얼룩진 막무가내 떼쓰기로 보일 뿐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시대 착오적인 언어로 인해 생겨나는 시민들과 노동자 간의 오해들만 끈질기게 곱씹는 나는

아직도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른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그들을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외면받고 아까운 목숨들을 하나 하나 잃느니.....

좀 더 친숙하고 희망적인 언어들로 자신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전략적인 면모도 때로는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그들의 현실은 전혀 희망적이지 않더라도 말이다.
 

 

아무튼.
 

생각하며 살지 않고 사는대로 생각하는 이 시대의 죽은 지성들이

적어도 나 만큼만 이 문제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 책이라면 충분히,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당당히 불온서적 리스트에 오를만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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