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둘리지 않는 법 -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해방의 심리 기술
대니얼 치디악 지음, 고현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 도시의 소음과 체증, 자연의 변화무쌍함... 이 중 어느 것 하나 내 힘으로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다만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그러니까, 타인의 행동이나 감정, 도시의 소음과 체증, 자연의 변화무쌍함에 어떻게 반응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기로 선택할 것인지에 대한 나 자신의 마음가짐. 그것뿐이다. 날씨도, 교통체증도, 타인의 감정도 결코 내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제멋대로 발생하고, 소멸한다. 그런데도 그것이 통제되지 않음에 스트레스를 받아 내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는 일 - 폭음, 폭식, 흡연과 같은 나를 망가뜨리는 행동들 - 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이야말로 분하고 원통한 일이 아닐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니 될 수 없는 일 때문에 이리저리 치이고 휘둘리며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인간관계때문에 고민이 많은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읽어보면 좋을 책, <휘둘리지 않는 법>을 읽었다. 나는 이미 인간관계가 파탄나 있어서 사실 몇몇 부분에서는 이걸 왜 못해?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어떤 관계는 파탄이 나도 내 삶에 별 상관 없고, 오히려 파탄이 나서 더 좋아지기도 한다는 것을 이미 너무 많이 겪어버린 나이라서 일지도 모른다. 하하(오열)



이 책은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감정의 흔들림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유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소 종교적인 느낌이 들기도 했는데 일단 그 부분은 차치해두기로 하고...) 그저 뭉뚱그려 '느끼는 것'에서 끝냈던 감정에 제대로 이름 붙여 관찰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것에서 시작하라는 조언은 작년에 읽었던 책 <감정 글쓰기>를 떠오르게도 했다. 지금 느끼는 감정을 멀리서, 넓은 시야로, 관찰자의 시선으로 '제대로,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행위만으로도 감정을 조절하는 뇌의 부위인 아미그달라의 활동을 줄인다고 한다. 감정을 모른체하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똑바로 바라보고 그것이 내 삶에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 그 관련됨은 나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인지, 그리고 그렇지 않다면 불안을 이겨내고 제대로 끊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물론 말은 쉽지만 실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요즘에도 나는 지하철의 무뢰배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마음대로 진행되지 않는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아 배달 앱을 열고 건강하지 못한 음식을 잔뜩 시켜놓고 폭식을 일삼곤 한다. 그런 내가 싫어서 재작년부터 이런 '불안', '마음다짐' 을 키워드로 하는 자기 계발서, 뇌 과학서를 두어 달에 한 권씩 손에 쥐고 있지만, 사람이 변하는 것. 그것은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마음을 다시 다잡기 위해서 몇 번이고 이런 류의 책을 발견하면 결국 손에 쥐고 만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던 지난날의 나와는 이제 거의 이별한 것 같지만 미래에 대한 과잉 생각과 과잉 불안에서 벗어나는 일은 참 쉽지가 않다. 하지만 변화가 쉽지 않음 그 자체로 받아들여야 하겠지. 성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일부터 차근히. 무엇보다도 꾸준히. 조금씩. 도로아미타불이 되더라도 다시 앞으로. 그렇게 해 나가야겠지. 이 책 덕분에 또 두어 달은, 이렇게 해보아야지, 저렇게 해 보아야지 마음을 다잡으며, 아무튼 계속 나아가 볼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